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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그 소리 또…(4·11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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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그 소리 또…(4·11 눈)

입력
199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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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상오 11시 전남 장흥·영암 합동연설회장인 장흥초등학교 운동장. 국민회의 유인학의원의 공천탈락에 따른 반발로 주목됐던 탓인지 이곳 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1천여명의 청중이 모였다.여야 두명의 후보만이 나와 다소 맥빠진 선거전이지만 연설회장에는 이 학교 6학년 어린이 1백50여명이 선생님과 함께 민주주의 현장학습에 나서 눈길을 끌었으나 청중의 표정은 여느곳과 같이 냉담했다.

이같은 무표정은 여당후보의 지역발전 공약과 야당후보의 호남대통령만들기 연설에 식상했다는 무언의 항변같았다.

첫 연설자로 나선 여당후보는 『낙후된 장흥·영암지역 발전을 위해 젊고 유능한 여당후보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야당후보는 최근 인기를 끌었던 TV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중 김대중총재와 자신의 관계를 늘어놓은뒤 『이번 선거에서 3분의 1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여당이 내각책임제로 헌법을 개정해 차기 대통령 선거를 없앨 것』이라며 『전국구 14번인 김총재가 국회에 진출해 정국의 주도권을 잡고 내년 대선에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유세장에서 만난 40대 유권자는 『정치인다운 행동과 실천가능한 말을 안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외면하는 것 아니냐』며 유권자들의 의식수준을 정치인들이 전혀 느끼지 못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결과야 뻔하겠지만 선거때마다 반복되는 호남대통령만들기와 지역발전공약이 내가 죽기전에 실현될지 모르겠소』라는 60대촌로의 한마디가 공허한 메아리처럼 연설회장 허공을 맴도는 듯했다.<장흥=김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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