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 용산·전남 나주(4·11 하이라이트 33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 용산·전남 나주(4·11 하이라이트 33선)

입력
1996.04.03 00:00
0 0

◎서울 용산/10년 여당텃밭에 바람 “솔솔”/지역사업 성적표로 한표호소­서정화/“여당뽑아 변한게 뭐 있나” 목청­오유방/“내가 그사람” 청년표 집중공략­강창성서울 용산의 유권자들은 인물보다는 정당기준 투표를 해온게 특성이다.

20개동으로 구성된 이 선거구에는 중상류층과 영세민층이 혼재해 있고 정당마다 각계층에 확고한 조직기반을 갖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부동층이 적다.

역대선거에서 1위와 차점자간의 표차가 8천∼1만표로 좀처럼 격차가 좁혀지거나 늘어나지 않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서울 중심권의 투표행태와 대조적인 성향 때문에 용산의 선거결과는 수도권에서 이목을 끌지 못했다.

15대총선에서는 이처럼 고착된 표밭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곳에는 신한국당의 서정화의원, 국민회의 오유방 전 의원, 민주당 강창성의원, 자민련 김재영 전 의원, 무소속 이천형·정한성씨등 6명이 출전했다. 현재의 판세는 서의원이 초반전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고, 호남고정표+α로 막판뒤집기를 노리는 오전의원과 강의원이 그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내 서후보 선거사무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민원담당창구라는 팻말이 눈에 띄고 벽에는 서후보가 이회창 선대위의장,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김덕룡의원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 내걸려 있다. 서후보는 2일 하루종일 이촌국교 조기축구회, 후암 삼광국교앞, 남영동등을 들러 용산가족공원유치, 후암동 고도제한해제등 지역사업 실적을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촌1동, 한남2동, 서빙고동등은 역대 야당후보들이 집중공략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여당표밭이다. 오후보도 이날 서빙고 신동아아파트앞에서 개인유세를 갖고 목청을 높였다. 『10년 여당에 용산이 변한게 있습니까. 수준있는 용산시민들이 문민정권 실정에 대해 가혹한 심판을 해야 합니다. 이제 제1야당이 용산에 큰 인물을 냈습니다』

용산의 호남인구는 28%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북출신인 오전의원은 호남표에다가 비판성향의 부동표등을 합쳐 막판에 승세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상오 남영전철역앞. 멀티큐브 차량에서는 TV드라마 「제4공화국」에서 강창성 당시 해운항만청장이 전두환 합수본부장의 뺨을 때리는 극중장면이 연속해서 방영되고 있었다. 강의원은 『내가 바로 그사람』이라는 듯 옆에 서서 「3김정치 청산」을 외쳤다. 강의원진영은 해방촌일대등 10%가량의 실향민표, 1천5백여세대의 군인표, 55%로 늘어난 20∼30대의 청년층 표등을 집중공략하고 있다.<유승우 기자>

◎전남 나주/대통령만들기 「적임자」 논쟁/“정당만 보지말고 인물 보라”­최인기/“DJ 1박방문후면 끝난 게임”­정호선/“8년간 갈고닦은 지역구” 강점­나창주

『내가 당선돼야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수 있다』 전남 나주의 각 유세장에서는 지금 김대중 대통령만들기 적임자논쟁이 뜨겁다. 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14대총선처럼 국민회의가 싹쓸이하면 타지역의 반발로 호남대통령 배출이 어렵다. 정당만 보고 찍지 말고 중앙부처 요직을 거친 나를 선택해 대통령과 지역발전에 앞장설 수 있는 새 정치인을 만들어 일거양득을 하자』 인물론을 앞세워 호남교두보확보를 노리는 신한국당 최인기후보의 DJ대통령만들기론이다.

경북대교수출신인 국민회의의 정호선후보는 영호남협력을 통한 DJ대통령만들기론으로 응수한다. 『영호남을 연결, 영남지역에서 국민회의지지를 끌어내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더할 나위없는 적격자』라는 것이다. 그의 선거운동에는 대구출신으로 경북대미대교수인 부인 이남희씨도 「나주배」와 「대구사과」의 결합론으로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무소속의 나창주후보. 그도 과거 월계수회원시절 박철언씨와 호형호제했던 사이라며 TK와 자민련세력과의 연대를 이뤄내 김대중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한다.

현재 판세는 신한국당 최후보와 국민회의 정후보 무소속 나후보간의 팽팽한 3파전 양상. 하지만 신한국당측은 그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들어 우세를 주장한다. 농수산장관 등을 지낸 최후보의 인물론도 상당히 먹혀들고 있다. 지난 6·27지자제선거때 여권성향의 무소속 시장이 당선된 것도 신한국당측에는 유리한 여건이다.

국민회의측에서도 초반 열세를 인정하고 있으나 결국 승리는 자신들의 것이라고 장담한다. 특히 5일 김대중 총재가 나주를 방문, 1박을 하면서 바람을 일으키면 사실상 선거전은 끝이라고 보고 있다. 6·27선거결과도 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주장이다. 정후보는 자신이 전자공학전문가임을 들어 나주에 공해가 없는 첨단전자산업공단 유치를 주요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치초년생인 그는 공천직후 조직분규를 겪는 등 정치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중앙당과 전남현역의원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소속 나후보는 지난 8년간 갈고닦은 지역구 관리가 강점이다. 5천여명에 이르는 금성나씨 씨족표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최소한 2만여표의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조금만 더 보태면 당선권에 진입한다는 것이 나후보측의 주장이다.<나주=이계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