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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 슈바이처」 김경희 박사/수십억 전재산 연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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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 슈바이처」 김경희 박사/수십억 전재산 연대 기증

입력
199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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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서울시민대상」… 무료진료 등 평생인술「상계동의 슈바이처」 김경희 박사(76·은명장학회 이사장)가 2일 전재산을 모교인 연세대에 기증했다. 김박사가 이날 쾌척한 재산은 감정평가액 53억원에 달하는 경기 하남시 일대 임야와 전답 등 7필지 6만5천여평의 토지. 1943년 세브란스의전 졸업후 『평생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다』는 생각에 틈틈이 모은 돈으로 사놓은 땅이 엄청난 재산이 된 것.

김박사가 「상계동의 슈바이처」 「상계동의 페스탈로치」라고 불리기 시작한 것은 84년 상계동에 은명내과를 개원, 의료봉사활동을 펴면서부터. 89년 7월 전국의료보험이 실시되기 이전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모든 진료에 1천원만 받는 「천원진료」를 시작해 화제에 올랐다.

85년에는 은명장학회를 설립, 지금까지 1천6백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86년부터는 36명의 심장병 어린이에게 수술비를 지원했다. 김박사는 이같은 무료진료와 장학사업외에도 요즘 지체부자유자및 혼자사는 노인들을 위한 무료심부름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김박사는 이같은 「헌신적인 삶」으로 91년 10월 한국일보와 서울시가 공동제정한 「서울시민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김박사는 『사회에서 받은 혜택은 생전에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후배들을 위해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고 싶어 모교에 전재산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세대측은 김박사의 사회봉사활동을 기려 5월11일 개교기념일에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키로 했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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