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압박·기업 자금수요 증가·변동폭 커 불안감/총선후 추가하락 난망…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민간연구소들 전망금리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 최근 시중금리 급락에 따라 올해안에 「한자릿수 금리」돌파가 가능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민간연구소들은 한결같이 연내 「한자릿수 금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민간연구소들은 총선후 금리 추가하락은 기대하기 힘들며 오히려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구소들은 정부의 「금리인하 드라이브」가 최근 금리급락을 주도하고 있으나 ▲은행 지준율인하와 해외자본유입등에 따른 물가상승 압박 ▲경기수축에 따른 기업의 자금수요 증가 ▲금리변동폭 과대로 인한 금리불안심리등이 예상돼 금리 추가하락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예전의 선거전후 금리곡선은 선거가 있는 달에 금리가 올랐다가 선거후 떨어지는게 전형적인 양상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총선에는 선거와 관계없이 금리가 떨어지고 있으며 총선후에도 예전 금리곡선과 달리 금리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연구소는 『하반기 경기가 수축국면에 접어들어 기업들의 재고부담과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금흐름이 원활치 못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하반기 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서 연 11.4∼11.9%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소도 『정부의 저금리정책이 금리하락을 예상보다 앞당기고 있으나 물가상승률 4.5%, 경제성장률 7%대등의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금리가 추가 하락할 여지는 별로 없다』며 『2·4분기엔 총선후유증과 기업들의 법인세 부가세 납부등으로 자금수요가 되살아나 시중금리가 오름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는 따라서 올연말 실세금리가 총선후 잠시 오름세로 반전됐다가 연말에 연 11.3%대에 머무를 것이며 「한자릿수 금리」는 98년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 지준율인하가 실행되고 해외자본 유입이 본격화할 경우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며 『때문에 정부의 금리인하정책은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금리는 하루만에 0.1%이상 변화하는등 변동폭이 큰게 특징이어서 시장참여자들의 불안심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 연말 실세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아진 12.0∼12.3%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식 한국은행총재도 최근 『금리하락은 통화당국의 인위적인 노력에 의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한자릿수 금리는 올해안에 힘들다』고 지적하고 『물가와 경제성장등 사회경제적인 제반 요인들이 한자릿수 금리를 구가하고 있는 선진국수준으로 진전됐을 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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