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바로세우기” 정당성 강조여/“깜짝쇼 일관” “표적 사정” 맹공격야총선현장에서의 개혁 공방은 기본적으로 「문민개혁」의 기치를 내건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3년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신한국당측은 김대통령의 개혁을 「역사 바로세우기」로 규정하고 개혁의 지속적 추진과 완성을 위해 여당의 안정의석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개혁의 대의명분에는 이의를 달지 않으면서도 김대통령식 개혁에 대해선 초점과 강도를 달리해 가며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특히 장학로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비리가 폭로된 후 야당들은 김대통령의 개혁성과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야당의 공세에 맞서 신한국당은 금융실명제, 정치권 사정,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단죄등이 모두 역사적 결단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같은 개혁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회창 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을 내세워 장씨 사건을 개인차원의 비리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장씨 수사결과와 형평성에 대해 의혹이 있다면 납득할 만한 설명이나 보강 수사가 있어야 한다』는등 뼈를 깎는 자기비판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와함께 공천헌금비리등으로 야당을 비난하면서 개혁의 의지와 능력을 갖춘 정당은 신한국당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점도 아울러 강조하고 있다. 신한국당측이 『개혁의 바탕위에서 경제안정을 이룩할 수 있는 정당은 신한국당뿐』이라며 『개혁의 완성을 위해선 여대야소의 발전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3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이 김대통령과 신한국당의 개혁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그 주체와 실체, 형평성,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어 장씨 비리의 폭로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유세를 통해 김대통령의 개혁을 「사이비 개혁」「역사 거꾸로세우기」라고 못박고 『개혁하려면 자기부터 해야 하는데 대선자금은 왜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하는가』라고 공박하고 있다. 또 5·18수사 등과 관련해선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릴 때마다 국면전환용 「깜짝쇼」를 벌이는 것이 YS식 개혁』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민주당측에선 개혁비판을 3김청산과 연결시켜 신한국당 뿐만 아니라 국민회의나 자민련 모두가 개혁을 수행하기엔 원초적 불능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홍성우 선대위원장등은 『3김의 부패, 분열정치로는 개혁을 이룰 수 없다』면서 『젊고 강한 민주당만이 정치혁명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민련의 개혁비판은 『YS개혁은 정적의 가슴에 못박는 일』이라며 표적사정을 집중거론하는 한편으로 보수론에 입각한 「색깔론」을 가미하고 있다. 즉 김종필 총재는 『김대통령의 개혁은 위험천만하며 때론 사회주의로 비쳐진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김총재가 금융실명제의 무리한 측면과 보완 필요성을 유독 강조하고 있는 것도 YS식 개혁의 반작용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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