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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화선이용 프로그램 전송/디지털 케이블TV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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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화선이용 프로그램 전송/디지털 케이블TV 개발

입력
199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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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은평·송파구서 시범서비스/대화형서비스·위성방송수신도 가능동축케이블을 각 가정까지 매설하지 않고 기존의 전화선을 이용해 서비스할 수 있는 디지털 케이블TV가 개발돼 6월 첫선을 보인다.

한국통신은 2일 전화선으로 프로그램을 전송하고 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 케이블TV를 개발, 6월1일부터 서울 은평구와 송파구 가락동 일대 500가구를 대상으로 무료로 시범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디지털 케이블TV가 서비스되기는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케이블TV는 동축케이블을 가정에까지 매설하는 데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돼 보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최근 개발된 무선 케이블TV도 전파를 쏘아주는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는 등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반해 디지털 케이블TV는 별도의 동축케이블을 매설하지 않고 현재 깔려 있는 광케이블과 전화선만을 이용한다.

우선 지역방송사와 한국통신의 전화국을 전송장치로 연결하고 전화국에는 디지털 엔코더를 설치한다. 방송사에서 보낸 신호는 전화국에서 디지털로 바뀌어 광케이블과 전화선을 통해 가정에 전달된다. TV수상기에 설치된 컨버터는 이 신호를 아날로그로 전환해 영상으로 보여준다.

한국통신 엄룡식기술개발관리국장은 『디지털 케이블TV는 투자비용이 매우 적어 케이블TV의 인프라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케이블TV는 또 대화형서비스가 가능해 시청자들이 전자투표 수요조사 방송사 퀴즈 등에 대해 리모컨으로 응답할 수 있다. 또 주문형비디오(VOD)와 위성방송수신도 가능하다. 또 가정과 동축케이블이 1대1로 연결돼 잡음이나 전파방해가 전혀 없다.

이를 이용하려면 각가정에서는 개당 120만원정도의 디지털 컨버터를 추가로 구입하면 된다. 컨버터는 현재 필립스와 미 CLI사가 공급중이며 조만간 국산화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엄국장은 『디지털 컨버터가격이 다소 비싸고 방송사의 입장에서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할 때 추가비용이 들지만 디지털방식은 케이블TV산업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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