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선거 운동이 한창이다. 아직 유권자들은 덤덤하지만 후보자 사무실만은 열풍이 부는 모양이다.선거일인 11일은 앞으로 9일 남았다. 유권자들이 마음을 정할 때가 다가온다. 자신이 어떤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든 말든, 법 절차는 시간에 따라 진행된다. 그래서 지역구마다 어느 누구든 당당하게 뽑혀서 국회에 들어갈 것이다.
여성계인사들은 국회에 여성의원들이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래서 여야 정당에 지역구와 전국구 국회의원 공천의 여성 할당 비율을 확대하라고 촉구하기도 했고, 여성관련 공약을 세심히 검토하기도 했다. 여성표가 절반이상이나 되기 때문에 각 정당들은 이런 거센 요구를 소홀히 대할 수 없게 되었다.
적어도 여성표에 눈짓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전국구 후보 가운데 당선 안정권에 들어간 여성후보가 두드러지게 보인다. 모두 9명(신한국당 3명, 국민회의 3명, 민주당 2명, 자민련 1명)이 주요 정당에서 상위 순번에 들어갔다. 비록 수는 적지만 예비후보로 끼워졌던 전과는 달라졌다.
지역구 여성후보는 21명이다. 정당별로 보면 신한국당 1명, 국민회의 6명, 자민련 2명, 민주당 1명, 대민당 2명, 한독당 2명, 무소속 7명이다. 이 수는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1,389명이 출마한 것을 생각하면 극히 미미하다. 그렇지만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 여성이 출마한 것과 비교하면 가장 많은 수준에 육박했다고 평가된다.
여성계인사들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여성 공천을 늘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텃밭이라는 부산 경남과 호남의 지역구를 보면 이런 건의는 전혀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여성표의 위력은 이번에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왜 여성국회의원은 많아져야 한다고 주장 하는가? 무엇보다도 여권신장과 생활정치를 위해서다. 여성을 대표하는 일정한 수의 여성 국회의원이 있어야 여성과 생활에 관한 법을 제정하거나 행정부를 감시할때 힘을 가질 수 있고 그 결과 국민 모두를 위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