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최대 반사망원경 12㎞거리의 100원 동전 식별/태양 플레어망원경·위성관측 자동망원경도 갖춰국내 천문학연구에 새장을 열 보현산 천문대가 착공 5년여만인 3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천체관측 활동에 들어간다.
보현산 천문대는 해발 1,124m인 경북 영천 보현산 정상에 부지 9,000평, 건평 670평규모로 건립됐다. 정부는 관측장비시설에 55억원, 건축공사에 74억원 등 모두 129억원을 투입했다. 보현산은 천체 관측의 핵심인 맑은 날의 수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고 새로운 망원경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능선이 길게 형성돼 있어 천체관측의 최적지로 꼽힌다.
보현산 천문대의 주요장비로는 직경 1.8m의 반사망원경과 태양 플레어망원경 등 2대를 꼽을 수 있다. 1.8m 반사망원경은 동양 최대규모로 국내 천문학 연구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돼 「도약 망원경」으로 이름붙였다. 높이 3.55m, 가로 3.9m에 무게가 22톤에 달하는 도약망원경은 소백산 천문대의 직경 60㎝망원경보다 집광력이 9배나 높아 그동안 국내서 관측이 어려웠던 항성 성단 성운 외부은하 등 우주 속의 어두운 별까지 관측할 수 있다. 가공 정밀도는 10만분의 3㎜로 12㎞ 떨어져 있는 100원짜리 동전을 식별할 수 있으며 1㎞ 떨어진 물체에 대한 조준오차도 1㎝이내로 정밀도가 매우 높다. 또 관측중 목표천체로부터 1만8,000분의 1도 이상 떨어지지 않게 하는 천체자동추적장치와 고체촬상소자(CCD)카메라 중분산 분광기 스페클카메라 등 첨단 보조관측장비도 부착됐다.
태양 플레어망원경은 구경 20㎝및 15㎝ 망원경 4대가 조합된 것으로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태양의 홍염(플레어) 흑점 등 태양표면현상을 관측하는 데 이용된다. 이밖에 퀘이사의 변광, 혜성 및 소행성, 초신성, 인공위성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직경 1의 자동망원경도 설치돼 있다.
초대 보현산 천문대장인 한인우 박사는 『국내 두번째로 세워진 보현산 천문대가 가동돼 그동안 열악한 천체관측시설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천문학 연구를 크게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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