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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X세대” 20·30대 표잡기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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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X세대” 20·30대 표잡기 백태

입력
1996.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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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송·호프집 순례·브레이크 댄스『내 나이는 60살이지만 5년의 투옥기간과 17년의 공민권 박탈기간을 빼면 실제는 30대입니다』 서울의 한 선거구에 출마한 한 원로 야당후보의 자기 소개다. 30대 경쟁 후보들이 젊다는 점을 무기로 신세대를 공략하는 것을 의식한 전략이다. 그는 선관위에 제출한 선전벽보에도 대학생 4명과 밝은 표정으로 어울리는 모습을 담았다.

이번 선거에서 20∼30대 젊은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 당락을 가름하는 세대다. 때문에 신세대를 잡기 위한 후보들의 노력도 다양하고 집요하다. 특히 30∼40대 젊은 후보와 싸우는 50∼60대 「쉰세대」 후보들의 신세대 공략은 눈길을 끈다.

30대 초반의 경쟁자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서울의 한 50대 중반 후보는 저녁에 호프집 등을 돌아 다니며 젊은이들에게 한표를 부탁한다. 각 동마다 50∼1백여명의 대학생 홍보팀도 구성했다. 60대 후반 한 후보는 하루 세차례 유세 때마다 학생팀 청년팀 미시족으로 구성된 운동원들을 대동하고 있다.

60세의 한 후보는 출근시간에 전철역 입구에서 도우미 운동원 4명과 함께 자리를 지키면서 랩을 개사한 로고송을 틀어 주고 있다. 브레이크댄스팀을 데리고 다니는 후보도 있다. 흰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서울 한 후보의 선거구호는 「젊은 정치」.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신세대 직장여성인 이수진씨(26)는 『신선하다. 유권자에게 좀더 가까워지려는 후보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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