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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울진­영양­봉화(4·11 하이라이트 3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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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울진­영양­봉화(4·11 하이라이트 33선)

입력
1996.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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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대전고 동문끼리 3파전/“공들인 표밭… 근소차승리 기대”­최상진/“반여기류가 꼭 「녹색」 은 아니다”­김원웅/“시간은 우리편… 바람 지켜보라”­이인구30일 하오 5시 대전역광장. 김종필 총재가 참석한 자민련 정당연설회에서 이인구후보는 『충청권에 녹색바람을 활활 일으켜서 대전지역에 출마한 자민련 후보들이 압승을 거둘 수 있도록 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앞서 법1동 주공3단지 아파트 입구에서 신한국당 최상진후보도 『바람에 휩쓸려 투표해서는 안된다』며 『재정자립도가 35%에 불과한 대덕구에 중앙정부 예산을 많이 따올 수있는 인물을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또 비슷한 시각, 중리동 영진아파트 입구. 민주당 김원웅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대전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려면 인물을 보고 투표를 해야한다』며 『지역감정의 칼날앞에 선 저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대덕구는 대전에서 가장 적은 4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초반 판세는 신한국당, 민주당, 자민련 후보간의 3파전 양상속에 국민회의 서윤관후보가 이들을 추격하고 있는 형국. 특히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세후보는 모두 대전고 출신이어서 3당대결에 동문대결까지 곁들여졌다. 14대 총선때대전 동을 일부와 대덕군 일부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 선거구는 아파트, 공단, 농촌이 혼재된 지역이어서 주민의 계층과 정치성향이 다양하다.

12, 13대 민정당 전국구 의원을 지낸 신한국당 최전의원은 92년 민자당 지구당위원장을 맡은 이래 친화력을 무기로 줄곧 표밭을 다져왔으며 이번엔 반드시 녹색바람을 뚫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현역의원인 민주당 김후보는 4년동안 국정감사등에서 돋보였던 의정활동을 내세워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요즘 아침 일찍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주민들과 악수를 건네는 것으로 시작, 밤늦게까지 상가를 돌아다니는등 부지런히 밑바닥을 누비고 있다.

지난 총선때 김의원에게 2천여표 차이로 고배를 마신 자민련 이후보는 자민련바람을 등에 업고 재기를 노린다. 중견기업인 계룡건설 회장이기도 한 그는 김종필 총재와의 깊은 인연과 지역정서를 최대의 무기로 삼고있다.

현지관계자들은 시간이 흐를 수록 민주당 김후보와 자민련 이후보간의 싸움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와 관련, 자민련측은 『선거막판에 바람이 불면 우리가 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나 민주당측도 『우리도 야당이므로 지역의 반신한국당 기류가 바로 자민련 바람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승리를 예견한다. 반면 신한국당측은 대등한 3파전으로 몰고가 2위와 1∼2%정도의 차이로 승리를 거머쥔다는 복안.<김광덕 기자>

◎울진·영양·봉화/산맥가로막힌 「이질특구」/주민들 울진·봉화통합에 강한 불만/내고향발전·선거구 분리가 주공약/현역 2명 포함 11명후보 혼전거듭

경북 울진·영양·봉화는 전국에서 소지역간 대결양상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꼽힌다. 울진은 미역으로 유명한 농·어촌 복합지역이고 영양과 봉화는 전형적인 산간 농촌지역으로 생활양식이 전혀 다르다. 지리적으로도 태백산맥이 두 지역을 갈라놓고 있어 울진에서 봉화까지 버스편으로 2시간이상이 소요되는등 교통이 불편해 평소 상호교류도 거의 없다. 때문에 주민들은 이처럼 「이질적인」 두 지역의 통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이에 편승한 일부 후보는 선거구분리를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다.

이런 지역상황은 후보들의 선거운동과 득표전략에 그대로 투영된다. 후보의 출신지를 보면 신한국당 김광원, 자민련 이학원, 무당파국민연합 김중권후보가 울진이고 무소속의 강신조, 오한구후보가 봉화이다. 그러나 이들은 『강한 지역감정의 벽에 막혀 다른 지역공략에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연히 유세포인트도 고향발전을 위한 인물론이 중심이고 TK정서등 정치이슈는 상대적으로 뒷전에 밀리는 양상이다.

신한국당 김후보는 『30년 행정경험을 통해 지역의 낙후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여당후보의 지역개발능력을 부각하고 있다. 또 이후보는 농어민을 위한 정치와 숙원사업해결을 역설하고있고 무당파연합 김후보도 『정치적 경륜과 추진력으로 멈춰버린 울진의 시계바늘을 다시 돌리겠다』며 주민의 생활수준향상을 약속했다.

강후보 역시 『의원임기중에 착수한 지역사업을 마무리할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오후보는 교통불편해소, 관광벨트조성등의 공약외에 『두 전직대통령을 감옥에 넣는 것이 개혁이냐』며 간간이 정치공세를 폈다.

현지에는 11명의 출마자가운데 김광원 김중권 오한구후보가 선두권을, 이·강후보와 무소속 강동호, 이동일후보가 중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국민회의 조영환, 민주당 김종복, 무소속 장소택, 윤영호후보가 나름대로 분투중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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