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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업 붕괴막기 고육책/소 대량도살 결단 배경·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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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업 붕괴막기 고육책/소 대량도살 결단 배경·전망

입력
1996.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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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지원 등 받아 파탄예방이 최선 판단/공포감 워낙커 후유증 치유 쉽지않을듯영국이 마침내 광우병파동의 확산을 막기위해 자국산 소의 도살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소도살을 주저하던 영국정부는 1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농무장관회담에서 EU의 지원을 확약받고 자국산 소 일부의 도살을 결정했다.

영국의 이번 조치는 자국 축산업의 붕괴를 막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가만히 앉아서 경제 파탄에 직면하기 보다는 EU의 도움을 받아 해결책을 찾는 것이 유일한 활로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달 21일 광우병과 인간의 치명적인 뇌질환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의 연관성을 공식 인정한 이후 영국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영국산 쇠고기의 금수조치를 내렸고 EU는 지난달 27일 집행위원회에서 소도살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영국에 촉구했다. 결국 영국은 축산농가에 대한 피해보상금을 지원하는 등 엄청난 재정적 손해를 감수하면서 이번 사태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해결방안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 광우병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광우병이 영국에만 국한된 질병이 아니라 유럽전역에서 발견되는 유럽 풍토병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스위스 프랑스등 영국이외의 유럽 축산국가들에서도 90년이후 적지 않은 광우병 발병사례가 보고 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총 16만1,663건의 광우병 발병사례가 보고됐는데 이는 영국을 제외한 전세계 국가에서 집계된 광우병 발병사례의 무려 422배나 되는 건수다. 스위스에서는 90년이후 206건이 발견됐으며 스위스 다음으로 아일랜드 123건, 포르투갈 31건, 프랑스 13건, 독일 4건, 이탈리아 2건, 덴마크 1건등의 순이다. 아일랜드는 광우병 파문 초기부터 많은 국가로부터 쇠고기 금수조치를 당했다. 스위스도 쇠고기제품을 오스트리아에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는 광우병에 감염된 소를 도살한 뒤 소각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프랑스산 쇠고기의 안전을 강조하고 있는 형편이다.

유럽의 농무장관들이 소도살과 사육에 관한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키로 한 것도 광우병이 영국 뿐만아니라 유럽각국들로 확산되는 사태를 막기위한 방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국은 영국이지만 유럽각국들도 이를 강건너 불로만 볼 수 없는 속사정이 있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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