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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첫날/블루칩·금융주 집중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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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첫날/블루칩·금융주 집중매입

입력
1996.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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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규모 7,700억원 달해… 한국이통주 602대1주가상승의 기폭제로 여겼던 외국인투자한도확대 첫 날, 외국투자자들은 예상대로 한국이동통신등 블루칩과 금융주등을 집중 매입했다. 이날 하루 매수규모가 7,734억원에 달해 지난 1,2차 한도확대때보다 많았다. 한국이통통신의 경쟁률은 600대1을 넘었으며 10종목이 이날 하루동안 한도소진됐다.

○신한·삼성화재 백대 1넘어

○…주문이 한꺼번에 몰릴 것에 대비해 상오 6시부터 7시30분까지 외국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은 결과 외국인들은 60개 한도발생종목중 한국이동통신과 신한은행 삼성화재등 우량주식에 집중적으로 몰렸다. 외국인들은 특히 17만1,000주를 추가로 살 수 있었던 한국이동통신주식에 대해 1억200여만주를 주문해 602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신한은행(153대1) 삼성화재(142) 엘지화재보험(54) 조선맥주(28)주식등을 사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또 국민은행(17.4대1) 주택은행 (15.4) 현대자동차(11) 동부화재(9.6) 제일화재(9.5) 청호컴퓨터(8.9) 삼성화재(우)(8.6) 삼천리(8.5) 고려화학(5.6) 대구은행(5.2) 태평양(4.3) 한전(2)등도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들은 또 한일 조흥 외환 국민 주택은행등 은행주를 많이 샀다. 그러나 예비주문종목중 제주은행 유성기업 한국티타늄 동양석판등 4개종목에 대해서는 매수주문이 전혀 접수되지 않았다.

○매물 쏟아져 주가는 하락

○…이날 장에서는 600대1의 경쟁률을 보인 한국이동통신주가가 크게 하락해 그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외국인들이 상한가로 사자고 구름처럼 몰렸는데 왜 가격이 떨어지느냐는 의문이었는데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팔자는 물량이 대량 쏟아졌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한도분 17만주를 배정받은 외국인들이 상한가로 주문을 냈으나 저가로라도 팔겠다는 매물이 사자보다 우세해 장이 열리자마자 결정되는 동시호가가 보합선에서 결정됐다는 것이다. 결국 상한가주문을 낸 외국 투자자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로 전날가격인 주당 64만9,000원에 샀다. 이후에도 팔자세력이 우세, 한국이통주는 전날보다 2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일 니코증권 결제불능 취소

○…일본 니코(일흥)증권 서울지점은 대량 주문을 냈다가 대금지급능력 불능으로 이를 취소, 증권당국의 제재를 받게됐다. 니코증권은 한전주 625만주를 상한가인 3만3,000원에 주문을 내 381만주를 배정받았으나 배정주식이 전량 매매체결될 경우 결제자금이 약 1,268억원에 달해 영업기금 100억원에 불과한 이 지점으로서는 결제불능에 빠지게 돼 주문을 취소했다는 것. 이에따라 한전주식의 투자여유분 381만주가 새로 발생했고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이날 외국인 동향에 대해 대우증권 구자삼이사는 『외국 투자자들이 블루칩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다. 올해말께부터 외국인투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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