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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11년만의 유세 청중관심 “후끈”(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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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11년만의 유세 청중관심 “후끈”(합동연설회)

입력
199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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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도시 육성” 개발공약 경쟁­인천 남동을/「옥중출마」 대리연설 문제로 소란­대구서갑/자족시설유치 후보들 단골 공약­성남 분당/장날 3천여명 몰려 후보 저울질­전남 나주▷대구 서갑◁

이현초등학교에서 열린 대구 서갑 선거구 합동연설회는 12·12 및 5·18사건으로 구속중인 정호용 후보(무소속)의 부인 김숙환씨의 대리연설 문제를 놓고 몸싸움을 벌이는등 한때 소란을 벌였다.

첫 연사로 나선 강용진 후보(신한국)는 『감옥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명예를 회복시키고 서구의 미래를 맡을 수 있으며 국회의원 4, 5수를 밥먹듯이 하는 단골 낙방생에게 어떻게 대구의 운명을 맡길 수 있느냐』며 경쟁 후보들을 비난했다.

두번째 연사인 정후보의 이름을 선관위측이 호명하자 대리인 자격으로 연설순서 추첨에 참가한 정후보의 부인 김씨가 후보좌석에서 청중들에게 인사했고 정후보 지지자들이 김씨를 연단으로 안내하려 하자 선관위측이 이를 저지, 양측간에 한때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져 세번째 후보의 연설이 잠시 중단 되기도 했다.

세번째로 나선 백승홍 후보(무소속)는 『한 가정의 아들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의 책임을 멀리하고 아홉살때부터의 꿈인 정치를 하기위해 4번 낙방, 12년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왔다』며 『이번에도 나를 버리면 이제 다시 나서지 않겠다』고 비장한 각오로 동정표를 호소했다.

우동철 후보(민주)는 『자유당 시절 감옥을 밥먹듯이 드나들며 4·19혁명을 일으켰고 백범 김구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민족통일 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천희 후보(무소속)는 『여러번 국회의원에 낙방해 불쌍하다면 차라리 거지를 뽑는 것이 낫고 감옥에 있다고 동정한다면 우리나라 죄수가 다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며 동정론을 맹공했다.

김풍삼 후보(자민련)는 『TK이기 때문에 전직대통령이 구속되고 어깨에 달린 별들이 떨어지는가 하면 고위 공무원이 표적수사를 당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지역정서에 호소했다.<대구=유명상 기자>

▷인천 남동을◁

하오 2시 남동구 만수1동 문성여상 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남동을 합동연설회에는 1천5백여명의 많은 청중이 몰려 후보들의 연설에 힘찬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등 높은 열기를 보였다.

처음 등단한 이원복 후보(신한국)는 『우리나라가 선진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수구보수세력이 아닌 개혁성향을 가진 젊고 참신한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40대초반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젊다는 점을 강조한뒤 첨단문화산업단지와 정보통신종합센터 조성등으로 인천을 세계적 도시로 육성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박호영 후보(민주)는 『청와대 부속실장의 부정축재사건은 현정부의 도덕성과 정책수행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성토한뒤 『경인복복선 조기완공과 도서관·탁아소·양로원 확충 등을 통해 살기 좋은 인천을 만드는데 신명을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김택수 후보(자민련)은 『전쟁무기 발달로 인천이 적의 중요접근로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비책이 미흡하고 도심에 LNG 저장소가 있어 적의 유도탄 공격목표가 되고 있다』며 장성출신답게 국토방위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거론했다.

이호웅 후보(국민회의)도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칼국수를 먹고 있을 때 핵심측근들은 업자에게 이권을 주는 대가로 30만원짜리 식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뒤 『무엇보다 1년에 3백만원씩 내는 근로소득세를 반드시 인하시키고 인천을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인천=송원영 기자>

▷성남 분당◁

하오 2시 초림동 양지마을 분당고교에서 열린 성남 분당 합동연설회에서 6명의 후보들은 청중이 1천여명을 넘자 고무된듯 저마다 자족시설유치를 공약하며 열변을 토했다.

첫 연설자로 나선 김종우 후보(무소속)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임기동안 2회이상 여러분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겠다』며 『자족시설이 갖춰진 분당독립시를 만들어 살맛나는 고향으로 일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등단한 나필열 후보(국민회의)는 『장학로 사건에서 보듯이 현정권의 부정부패는 과거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공격하고 『경제정치 또한 실패한 현정권을 정신차리게 만들기 위해서라도 국민회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성유보 후보(민주)는 『3김씨가 정치를 망치고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여러분이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뒤 『국회의원이 정치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이용하는 정치를 펴기 위해서라도 참신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염형민 후보(무소속)는 『3김씨 위주로 돌아가는 기존 정치마당은 국민을 기만하고 정치불신만 초래했다』고 비난한뒤 『정부여당이 기반시설조성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표를 찍어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공격했다.

오세응 후보(신한국)는 『사회지도적 위치에 있는 주민들을 모아 21세기 분당협의회를 구성, 주민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첨단공단을 유치하는 등 자족시설을 확충해 분당을 살기좋은 독립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권헌성 후보(자민련)는 『세대교체를 통해 오염된 정치가 더이상 이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밝고 참신한 새인물에게 표를 던져 달라』고 호소했다.<성남=이범구 기자>

▷청주 상당◁

하오 1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우암초등학교에서 열린 청주 상당 선거구 합동연설회는 충북 최대의 결전장답게 5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시종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장한량 후보(국민회의)는 단상에 오르자 마자 『정부의 조직표에도 없는 부속실장이라는 새끼도둑 한 마리가 수많은 서민들의 가슴을 서글프게 하고 있다』고 포문을 연뒤 『배신과 야합, 부패로 얼룩진 정치판을 뒤바꿔 놓기 위해 땀과 눈물, 털끝 하나, 목숨까지 다 바칠 각오』라며 한표를 호소했다.

김영길 후보(무소속)는 『현 정당들은 참신성과 전문성 지역연고성 등은 무시된 채 선심형 거물형 투사형만 가지고 공천장사를 하고 있다』며 『공천장사를 추방할 새로운 공천제도를 만들어 국회의원을 실무형 전문가형 공부하는형으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홍재형 후보(신한국)는 『청주가 금융사고와 부도사태등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제대로 일할 일꾼을 뽑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충북과 청주를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감정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중앙무대에 나가 지역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큰 인물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교수출신인 신창민 후보(민주)는 경제부총리 출신인 신한국당 홍후보를 겨냥해 『누가 진짜 경제전문가인지를 겨루어 보자』고 제의했다.

이경동 후보(무소속)는 『현 국회의원들은 2백명이건 3백명이건 모두 총재 얘기만 듣는 총재의 하녀』라고 열변을 토했고 채영만후보(무당파)는 『서민들은 천원, 만원을 훔쳐도 즉각 잡아넣으면서 정치인들은 수십원억씩을 해먹어도 아무탈이 없는 걸 보고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져 있다』고 기세를 올렸다.

구천서 후보(자민련)는 『김대통령 정권은 토사구팽을 일삼는 무신, 깜짝쇼를 즐기는 무원칙, 머리를 잘못 빌린 무능력의 3무 정치를 하고 있다』고 힐난한뒤 『자신의 정적 부패는 잘도 밝혀내면서 측근의 부패를 왜 못밝혀내느냐』고 강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정균 후보(무소속)는 『우유에도 유통기한이 있듯 유통기한이 이미 지난 3김시대는 건강한 정치를 위해 폐기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청주=한덕동 기자>

▷전북 익산을◁

익산시 마동 이리초등학교에서 열린 익산을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는 휴일을 맞아 유권자 1천여명이 몰려 선거 초반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깨끗한 정치, 일하는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첫 연사로 나선 이협 후보(국민회의)는 『계절마다 같은 양복을 꺼내 입고 13평 아파트에도 감사하는 나처럼 변화에 둔감한 사람은 없다』며 장학로씨 비리사건등 현 정권의 부정부패를 빗대 자신의 청렴성을 강조한뒤 『이번 총선은 김영삼 정권의 공과를 따지는 중요한 선거』라고 야당지지를 유도했다.

이어 등단한 박경철 후보(민주)는 『지역경제가 땅에 떨어져 있는데도 모든 후보들이 지역개발과 관련한 사업유치와 도로포장등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진정한 익산발전을 위해서는 21세기를 준비하고 유권자와 함께 하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공천섭 후보(신한국)는 『야당 후보들이 지역발전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8년동안 야당이 이끌어온 익산은 고작 이리에서 익산으로 행정구역이 바뀐 것 밖에는 없었다』며 『진정한 익산발전을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승홍 후보(자민련)는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들이 실질적인 힘도 없으면서 거창한 공약을 내거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며 고향발전을 위해서는 조건과 이유가 필요없다』며 『실천할 수 없는 공약은 제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신섭 후보(무소속)는 『지금까지 여야후보들이 지역민심을 무시하고 선거철만 되면 철새처럼 고향을 찾아왔다 다시 서울로 떠나는 현상을 되풀이 해왔다』며 『60평생을 익산과 같이한 나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익산=이금택 기자>

▷전남 나주◁

나주시 영산포초등학교에서 열린 나주 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영산포 5일장날인데다 날씨가 쾌청해 3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전남지역 최대 접전지다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신한국당의 두 후보가 연설을 마치자 절반이상의 청중이 빠져나가 막판에는 썰렁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첫 연사로 나선 정호선 후보(국민회의)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의 수평적 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대구지역 유권자들과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자신이 적임자』라며 『지역감정 해소와 대선승리를 위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최인기 후보(신한국)는 『이곳은 국회의원을 뽑는 곳이지 대통령 선거를 하는 곳이 아니며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회의에 입당하겠다는 말은 정치도덕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야당과 무소속 후보를 비난한뒤 『도청의 나주환원과 인재육성을 통해 나주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공약을 제시했다.

박기수 후보(민주)는 『나는 김대중 총재와 청년시절부터 민주화를 위해 동고동락을 해 온 민주인사』라고 소개한뒤 『당선되면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나창주 후보(무소속)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인사가 지역대표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국민회의 소속 후보를 겨냥한뒤 『당선이 되면 충청도와 대구·경북지역 활동을 통해 DJ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 서겠다』며 지역정서를 부추겼다.<나주=김종구 기자>

▷포항남·울릉◁

울릉군 도동 울릉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남·울릉 선거구 합동연설회는 85년이후 11년만에 열린 선거유세 때문인지 3백여명의 청중들이 몰려 후보자들의 연설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울릉도는 유권자수가 선거구 전체의 4.5%인 8천1백여명에 불과한데다 기상변화가 심해 섬에 들어간 후보들의 발이 묶일 확률도 높아 후보들이 연설회 개최를 기피해온 지역이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대단히 뜨거웠다.

특히 최근 흐린 날씨가 계속돼 유세일정이 무산될 공산이 높았으나 30일 김만철 후보(국민회의)가 강릉에서 헬기를 타고 울릉도로 들어가자 31일 상오 10시 포항에서 배편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이상득 후보(신한국)와 장준익 후보(자민련)도 이날 새벽 강릉까지 달려가 헬기편으로 울릉도에 도착, 연설회가 열리게 됐다.

첫 연사로 나선 김만철 후보는 『지역연고를 떠나 지역을 사랑하고 헌신할 줄 아는 사람만이 진정 주민의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며 자수성가해 지역봉사와 복지에 힘써온 자신을 지지해 줄것을 호소했다.

장준익 후보는 『여당은 독선과 무능, 서민을 외면하는 경제정책등으로 사회불안과 교육위기를 가져왔다』며 『울릉군민들이 역대선거때마다 70%의 몰표를 여당후보에게 주었으나 결국은 소외당해 왔다』고 주장하고 3성장군 출신인 자신을 국회로 보내 줄 것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이상득 후보는 『울릉도를 관광특구와 동해의 어항기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힘있는 여당이 당선돼야 한다』며 사동신항 건설, 도동항 확장, 일주도로공사 조기완공, 경비행장 건설 등을 공약했다.<울릉=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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