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야만 생존” 「선수경영」 사령관/연공서열 파괴 신인사 박차/국제영업 주력 92년 업계 1위쌍용투자증권에 「변화의 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분위기가 여느 증권사와는 확실히 다르다. 지난해 12월 김석동 사장(35)이 취임하면서부터다. 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창조적 파괴」의 시리즈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김사장은 쌍용투자증권이 미국 메릴린치사 수준의 세계적 금융기관으로 성장할 때까지 드라이브를 걸 요량이다.
『금융업은 보수성이 강한 편이지만 증권업만은 다릅니다. 영업환경이 급속히 변하고 있는데 조직이 따라가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따라가서도 안됩니다. 앞서 가야 합니다』 그룹의 경영전략인 「선수경영」을 기조로 삼아 쌍용투자증권을 수술(리엔지니어링)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사장은 취임일성으로 유교식 연공서열주의를 거부한다고 공개선언했다. 경력 학력 성 국적등에 관계없이 능력있는 사람을 우대하겠다는 것이다. 보너스차등지급(300∼1,500%), 업계 최초의 여성지점장(김광순 분당지점장)탄생등은 이같은 신인사제도의 산물이다.
쌍용투자증권의 최대 강점은 국제영업이다.
『자본시장개방 원년(92년)에 국제영업실적 1위를 차지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일찍이 해외로 눈길을 돌려 투자한 덕분이지요. 국제영업에서 계속 선두를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김사장은 21세기를 대비한 그랜드플랜을 짜고 있다. 영국 카스피안 홀딩사의 지분(12%)확보, 투자신탁업진출준비등은 이를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다.
김사장의 인적사항을 보면 「가만히 있을 사람」이 결코 아님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쌍용그룹 창업주(고 성곡 김성곤 회장)의 3남인 김사장은 10세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간 것이 계기가 되어 세인트폴고교 브라운대학(학사) 조지타운대학(석사)등 명문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뉴욕의 시티은행에서 3년가까이 선진금융기법을 익힌후 쌍용투자증권에 대리로 들어와 밑바닥부터 실무경험을 쌓았다. 김사장은 벌써 「끼 있는 프로금융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의 유력주간지 아시아위크지는 김사장을 「향후 20년간 아시아를 이끌 20인」중 한 사람으로 선정했을 정도다. 쌍용투자증권에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이백만 기자>이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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