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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창립 웰콤 문애란 부사장(광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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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창립 웰콤 문애란 부사장(광고인)

입력
199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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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연속 광고계 돌풍/끝없는 도전·개척정신 “히트제조기”/실력제일주의로 광고주 간섭 배제「히트 제조기」 「돌풍의 주역」 「마이더스의 손」 「작은 거인」

광고업계에서 웰콤을 부르는 말속에는 87년 창업이래 웰콤이 일궈온 성과에 대한 대한 찬사와 질시가 동시에 담겨져 있다.

문애란 웰콤부사장(42)은 직원 47명에 지나지 않는 웰콤의 저력에 대해 『광고에 대한 끝없는 실험과 개척정신, 그리고 독특한 조직운영』이라고 간단하게 풀었다.

광고디렉터로 이름난 코래드 제작국장출신 박우덕 사장, 카피라이터의 대부로 불리는 제일기획출신의 김태형 부사장, 그리고 여성카리파이터 1세대 선두주자인 문부사장등 웰콤 3인방이 선택한 새로운 운영방식인 「캠페인 디렉터」(팀장) 시스템이 좋은 예다. 문부사장은 『최근 시작된 모백화점 광고의 경우 제가 팀장을 맡았고 박사장은 물론 6순의 김부사장까지 팀원으로 들어오는 철저한 조직파괴』라고 설명했다.

「무영업」의 영업전략도 한몫한다. 물량을 따내려고 광고주를 찾아다니지 않는다는 얘기다. 게다가 제작비를 깎아주거나 광고주가 제작과정에 끼어드는 것도 용서하지 않는다. 『광고업계에서 「주님」으로 통하는 광고주들에게 고개 숙이지 않는 것은 오만이 아니라 실력제일주의』라고 문부사장은 밝혔다.

10년이 채 안되는 세월동안 실험과 개척정신을 토대로 웰콤이 일으킨 굵직한 「사건」들은 많다. 누드모델을 등장시킨 에바스화장품의 샴바드광고에서부터 「정복할 것인가 정복당할 것인가」라는 카피로 일제시대 정신대를 내세운 프로스펙스광고, 뱀을 등장시킨 여성지 이브의 창간광고, 그리고 최근 「미쳤군」이라는 카피아래 67년 처음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가수 윤복희를 등장시킨 신세계백화점광고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충격의 연속이다. 이같은 충격요법에 대해 「한국의 베네통식 광고」라는 평도 나온다.

웰콤은 제품뿐아니라 재벌회사 계열 광고사들이 장악해온 업계의 관행도 파괴해왔다. 94년 11월에는 업계선두주자인 삼성그룹의 제일기획을 제치고 연간80억규모의 삼성전자 냉장고광고권을 따냈다. 「쿠데타」니 「골리앗의 승리」니하며 업계가 술렁거렸음은 당연하다. 『타임이나 월스트리트저널등 세계유수의 매체에 넣어도 손색없는 광고를 만들어야지요』­문부사장의 웰콤신화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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