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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장사” “표적수사” 공방전(정당연설회)

입력
199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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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독주·독선 앞장서 견제할것”­신한국당/“20억 「떡값」 불기소 공익버린 처사”­국민회의/“썩은 3김정당 심판” 지지호소­민주당/「색깔론」 강하게 제기 보수강조­자민련여야 각 정당은 휴일인 31일에도 정당연설회를 열고 당지도부들이 나서 중반으로 접어 들어가는 선거전의 길목에서 기세잡기에 힘을 쏟았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국민회의는 제주에서 표몰이에 나섰고 자민련은 이틀째 충청권 표다지기를 계속했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이날 이회창 선대위의장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등을 서울과 경기지역등 수도권의 정당연설회에 투입, 과반수의석 확보를 통한 정국안정론을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의장은 경기 평택을 성남 수정 중원등 정당연설회에서 『진정으로 겨레의 앞날을 걱정한다면 특정 정당의 연고나 당리당략을 떠나 여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의장은 이날 유세에서 『신한국당을 과거 집권여당의 관념으로 보지말라』고 주문한뒤 『신한국당은 앞으로 견제와 비판의 정신을 갖고 이 정권의 독주와 독선을 스스로 견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의장은 이어 『이번 총선은 당수들간의 싸움판에 불과한 정치판을 바꾸어 이 나라 정치를 새롭게 만들 수 있느냐의 갈림길』이라며 『미래를 준비하는 신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의장은 이어 『여소야대가 되어야 정국이 안정된다는 일부 야당인사들의 논리는 말이 안된다』며 『6공당시의 여소야대 정국만 봐도 대통령의 무능속에 정치권은 밤낮없이 싸우며 부패만 키워왔다』고 지적했다. 이의장은 또 자민련의 내각제주장을 겨냥, 『내각제를 하는 일본의 경우 93년부터 2년간 내각이 무려 5번 교체됐다』면서 『붕당정치나 하는 정당끼리 권력을 돌아가며 휘두르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박위원장은 관악을등 서울의 4개 정당연설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망국적 지역감정이 되살아난다면 이 나라는 회복할 수 없는 나락의 길로 떨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세력이 모여 새정치를 준비하는 신한국당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박위원장은 『아직도 일부 야당은 국회의원공천에서 수십억원의 돈거래를 하는 공천장사를 하고 있다』며 『공천장사하는 정당에는 결코 표를 찍어 주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평택=이동국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서귀포·남제주군등 제주시내 3개 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제주도 교두보 확보에 심혈을 쏟았다. 김총재는 이날 유세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하프라인을 넘어서까지 혼자 뛰어다니는 골키퍼」「비탈길을 달리는 브레이크 고장난 자동차」로 비유하며 독선과 독주 독단등 「3독정치」를 집중 비난했다.

김총재는 특히 검찰의 장학로씨 수사발표에 대해 『국민의 기대와 상식을 벗어난 축소·왜곡수사』라며 김대통령이 검찰에 재수사를 지시할 것을 촉구했다. 김총재는 『장씨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를 보면서 충격을 느꼈다』면서 『검찰이 김대통령의 정치도구가 되어 표적·왜곡사정으로 일관해온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번 사건 처리는 너무나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시프린스호사건 당시 자기 돈을 4천만원이나 쓰고 1천만원을 받은 신순범의원을 기소한 검찰이 20억원이 넘는 돈은 떡값이라는 명목으로 기소하지 않았다』면서 『검찰은 공익을 지키는 대변자가 아니라 대통령 한사람의 사익을 지키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번 일로 뼈저리게 느꼈다』고 공격했다. 김총재는 또 『검찰의 이번 결정은 앞으로 공무원이 뇌물을 받고도 떡값이라고 강변하면 얼마를 받았든지 처벌을 하지않는다는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어 『4·3사태 관계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제주개발이 현지인 위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지역공약을 제시한뒤 『이를 위해 국민회의가 반드시 3분의 1 이상의 의석을 얻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에 앞서 점심식사를 마친뒤 중문단지내 칠선녀 다리에서 관광중인 신혼부부들과 만나 『부부로서의 첫출발을 축하한다』면서 『젊은 부부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조철환 기자>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상오 9시 관악산입구에서 휴일을 맞아 등산에 나선 시민을 대상으로 정당연설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성우선대위원장등은 『청와대의 정보를 마음대로 팔아먹은 장학로씨 사건을 비서관 한명의 개인적 비리로 치부해 종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김영삼 대통령과 검찰은 권력핵심부의 관련여부를 재수사하라』고 여권을 집중공격했다. 홍위원장은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각지의 유세에서 김영삼정부의 실책에 대해 비판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려면 우선 썩어있는 현정권과 결별할 것을 충언한다』고 이의장을 공격했다.

홍위원장은 또 『신한국당의 몇몇 인사들이 3김청산을 주장하며 전국을 누비고 있다』며 『이제 김대통령도 그만 물러나야한다는 의견이 당내에도 있는 것아니냐』며 비꼬았다. 그는 이어 『김대중 총재는 지역구 공천에서도 헌금을 받고, JP는 노태우씨한테 1백10억원을 받은줄 알았더니 한일협정때도 국익을 팔고 일본기업으로부터 6천6백만달러를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홍위원장은 이어 『이번 선거에서 썩은 3김정당을 심판하는 길은 청정정당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하면 훌륭한 인물을 더많이 영입해 한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국구 2번인 이미경 선대위부위원장은 『민주당의 후보 모두는 진정으로 여성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민주당 후보를 전원 당선시켜 여성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힘있는 정당으로 키우자』고 역설했다.<과천=이상연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충북 보은·충주·괴산, 경북 문경, 경기 오산등 3개 도를 넘나들면서 강한 어조로 보수노선을 표방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5·18특별법은 분명히 위헌인데도 불구하고 현정부가 절대권력을 내세워 합헌으로 통과시켰다』며 『현정부는 역사 바로세우기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나쁜 전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이어 『최근 대학생들이 처음에는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다가 밖으로 나와서 공산주의가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며 『이런 패륜아들이 계속 나오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특유의 「색깔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총재는 또 『국가보안법을 어겼던 사람이 복권돼 이번 총선에서 여기저기 출마하고 있다』며 『위험한 정당을 빼버리면 남는 것은 자민련밖에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총재는 5·18사건에 언급, 『당시 광주시민이 무기를 탈취해 덤비니까 박준병 장군이 이끄는 20사단은 무고한 시민이 다치지않도록 최선을 다했다』면서 『사건이 끝난다음 광주시민이 20사단에 고맙다고 환송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불행한 종말을 상기시킨뒤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를 끝내고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는 첫 대통령이 되기를 충심으로 바란다』며 내각제 도입을 주장했다.

김총재는 연설 말미에 『현실적으로 내년까지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하므로 우리당은 내년 대통령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임기중 내각제 개헌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다.<충주=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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