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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만에 중국서 영주귀국 정학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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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만에 중국서 영주귀국 정학수 할머니

입력
199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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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위안부만행 전세계 알릴터”/“아버지 산소돌보며 악몽 잊고싶어”『일본인들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열네살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30일 하오 58년만에 영주귀국한 「잊혀진 종군위안부」 정학수 할머니(72)는 31일 상도성결교회 예배에 참석, 연신 눈시울을 훔쳤다.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정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게된 성결교회는 법무부에 국적회복청원을 내는 등 2년여의 노력끝에 외무부로부터 영주귀국허가를 받아낼 수 있었다.

정할머니는 『94년 일시 귀국했다가 국적이 중국이라는 이유로 되돌아 간뒤 귀국허가를 기다리던 2년은 타향살이 56년보다 더 길고 견디기 힘들었던 세월』이라고 말했다. 경북 월성군 감포읍 전촌리에서 소작농의 2남1녀중 맏딸로 태어난 정할머니는 39년 부산 바닷가에서 괴청년들에게 납치돼 하얼빈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갔다. 중국각지의 일본군부대로 끌려다니던 정할머니는 44년말 탈출에 성공, 중국땅에 남아 타향살이를 시작했다. 위안소생활의 후유증은 지금도 남아 전신신경통과 정신착란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오랜 외지생활로 한국말은 잊었지만 가족과 고향 이름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정할머니는 『감포에서 아버지 산소를 돌보며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고 말했다.<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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