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거 해봤니” “내가 입을 열면”등 카피 눈길/근본욕구 자극 시선집중 사회현상도 단골 소재「내가 입을 열면 여러 사람이 다칩니다」
「요즘 그거 해봤니?」
「우리 남편 물좀 먹일까요?」
눈깜짝 할 사이에 스쳐가는 광고에서는 한 마디로 승부를 걸어야한다. 이때문에 광고 카피도 튀지 않으면 안된다.
튀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카피라이터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카피에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주제를 살며시 포개는 것이다.
잘 나가는 카피들이 기대는 주제는 단연 성과 정치다. 유사이래 인간들이 추구해온 최대의 욕구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우선 X세대의 등장이후 성에 대한 의식을 겨냥한 카피는 다양하게 모습을 바꾸고 있다. 동방기획이 만든 「고려인삼」의 카피 「요즘 그거해 봤니?」, 대홍기획의 과립음료수 「사각사각」CF의 마지막 멘트「속살이 씹힌다」는 약간 애교스러운 수준이다. 오리콤이 만든 「머거본땅콩」의 반전도 우수하다. 「먹어보니 어땠어요」 「하루에 세번은 먹어요」에서 「먹어보니 땅콩이네」로 땅콩과 섹스의 연결을 막판에 빠져나간다. 「난 큰게 좋더라」등도 이 계열이다.
제일기획이 만든 「원조 후라보노 껌」광고는 장세동 전안기부장의 「내가 입을 열면 여러 사람이 다칩니다」라는 말을 지하철에서 입냄새를 피우는 상황에다 연결시켰다. 대홍기획이 만든 옥시의 좀약 「하마로이드」는 「좀약의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새시대 새좀약임을 강조하고자 김영삼대통령의 세대교체론을 활용했다. 대홍기획측은 「역사 바로세우기」 에서 힌트를 얻은 「좀약 바로세우기」와 둘중에서 하나를 고르는데 막판까지 고심했다.
이밖에 사회현상도 훌륭한 모티브가 된다. 웰콤은 로얄와이셔츠의 카피에서 「깨끗한 선물」로 와이셔츠를 선물하는 것이 청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고 동방기획은 태평양제약의 케토톱광고 「캐내십시요」로 비자금사태의 엄정한 수사의지를 촉구했다. 「물먹이다」는 속어와 정수기를 연결, 「우리 남편 물좀 먹일까요」를 내세운 신성그린큐 정수기나 아빠의 배(복)와 선박을 중첩시킨 금강기획의 현대상선 카피도 돋보인다. 소위 중의법광고라고 불리는 이들 광고는 정치가 혼탁할수록, 성이 개방될수록 앞으로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이재렬 기자>이재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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