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정보는 미리 주가에 반영” 매매시점 포착 중요총선을 앞두고 주가의 향배에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몰라도 지난해 지자제선거를 앞둔 주가 움직임과 15대총선을 앞둔 최근 주가움직임이 비슷한 모양을 보이고 있다.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당시 선거결과는 야당의 승리였다. 선거후에는 선거결과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크게 떨어질 줄 알았으나 반대로 주가가 크게 올라 선거전에 주식을 내다판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최근 언론은 연일 총선과 관련한 보도와 판세분석을 내놓고 있다. 총선결과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그러한 영향인지 주식시장은 증권거래세인하 유통금융재개등 증시안정책과 외국인한도확대등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띠지 못한채 침체의 늪을 헤매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총선을 앞둔 투자자들의 심리가 매우 불안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주가에는 수많은 원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실적과 해당 기업이 속해있는 업종 동향등 기본적 원인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 사회적 변화도 주가변동요인이다. 여러 변수에 따라 주가가 결정되지만 각 변수들이 주가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느냐가 문제다. 기업의 실적등은 중장기적 영향을 미치지만 정치 사회적인 요인은 단기적이다.
주가와 관련된 정보나 사안들은 일반적으로 발생시점에 훨씬 앞서 주가에 반영된다. 예를들어 주총이 열려 기업의 실적이 발표될 때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더라도 주가는 더이상 크게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미 실적이 예상돼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상했던 정도의 실적이 발표됐을 때 이를 토대로 투자하면 큰 이익을 볼 수 없다.
이는 이번 선거를 앞둔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 선거를 전후한 주가움직임을 종합해보면 대체로 선거전 약세, 선거후 강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결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정국이 안정될 때 주가는 한달가량 상승세가 이어지나 정국이 불안할때에는 횡보조정국면이 좀더 길어졌다.
이번 4·11 총선전후 주가움직임이 과거의 패턴을 그대로 답습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총선결과에 대한 우려가 널리 퍼져 있다면 주가는 이미 그러한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설사 결과가 정국불안으로 나타나더라도 주가는 조정국면을 약간 거친 후 곧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오직 총선이라는 변수 하나만 고려한 것이지만 외국인한도확대에 따른 외국자금 유입정도에 따라 주가움직임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종목을 사느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반적 분위기를 감안한 매매시점 포착이 더 중요하다. 모든 정보가 주가에 미리 반영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다.<황시웅 대신경제연 실장>황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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