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상 COD기준 3급수,1급수는 한곳도 없어/중앙부까지 수산식물 서식 불가능한 지역 전락황해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연안은 물론 비교적 덜오염된 것으로 알려진 중앙부의 먼 바다까지 수산식물의 서식과 양식이 불가능한 3급수 수역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서울대 해양연구소 이창복교수팀에 의뢰해 지난해 11월17∼19일 실시한 황해종합수질조사 결과, 조사지점중 절반이상이 화학적산소요구량(COD)기준등에서 3급수로 나타났다.
3급수는 수산생물의 서식이나 산란, 양식등에 적합지 않고 공업용 냉각수나 선박의 정박등에만 이용할 수 있는 물이다.
현대자동차후원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해양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황해 총500여마일을 항해하며 수심 10의 해수를 채수해 4개월여 동안 COD를 비롯, 총인 총질소 부유물질 중금속등 10개 항목에 걸쳐 정밀분석했다.
조사결과 18개지점중 대표적인 수질 측정항목인 COD가 평균 3㎎/ℓ을 기록하는등 12곳이 3급수로 나타난 반면 1급수는 한 곳도 없었다. COD는 1㎎/ℓ이하일때 1급수, 2㎎/ℓ이하와 4㎎/ℓ이하는 각각 2급수와 3급수로 분류된다. 인천 연안의 COD가 4.31㎎/ℓ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부분의 연안도 3급수 이하였다. 특히 황해 중심부(지도 7∼10번 지점)도 1급수에 해당되는 수역은 한 곳도 없이 1.54∼3.10㎎/ℓ으로 모두 2, 3급수로 조사됐다.
총질소와 총인 기준으로도 대부분 2∼3급수로 조사됐다. 총질소의 경우 인천 연안이 0.51㎎/ℓ으로 3급수(0.2 ㎎/ℓ이하)를 넘어서는등 13곳이 3급수로 분류됐다. 또 황해 중심부도 0.08∼0.1㎎/ℓ으로 모두 2급수(기준치 0.05∼0.1㎎/ℓ)로 나타났다.
인산염 이온농도로 측정되는 총인도 인천연안이 최고치인 0.029㎎/ℓ으로 조사되는등 11곳이 3급수(0.03㎎/ℓ이하)였고 중심부 두 곳만이 0.003㎎/ℓ으로 1급수에 해당됐다.
이교수는 『오염물질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동절기에 조사가 실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조사결과는 황해전역의 해양오염이 심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하고 있다』며 『오염물질별로 세부적인 수질보전 대책을 수립하고 일률적으로 정해진 수질등급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또 『이번 황해조사는 민간차원에서 처음 실시됐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황해에 대한 다각적인 조사가 펼쳐져 해양환경 보전의 기초자료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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