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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같은 「TK 정서」(4·11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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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같은 「TK 정서」(4·11 눈)

입력
199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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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합동연설회가 열린 30,31일 유세장을 찾은 대구시민들은 입만 열면 「TK정서」를 떠들어대는 후보자들 때문에 진저리를 쳤다. 작년 지자체선거때 극성을 피웠던 「TK정서」가 이번 총선에서 한층 악성화한 채 재연되고 있다.연설회장마다 자민련 후보들은 TK정서를 부추기는데 열을 올렸고 신한국당측은 잠재우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31일 하오 1시 대구 중구 동인초등학교에서 합동연설에 나선 박준규후보(자민련)는 『대구시민의 몰표로 당선된 YS가 집권기간 내내 대구를 찬밥대우하고 있다』며 TK정서를 한껏 자극한뒤 『강권정치와 정치보복으로 일관한 낙제정권을 갈아치우자』고 목청을 올렸다.

같은 시각 박구일 후보(자민련)도 대구 수성구 지봉초등학교에서 『현정권이 대구경제를 전국 15개 시도중 최하로 떨어뜨려놓은 것은 TK가 하루빨리 죽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맞장구 쳤다.

윤영탁 후보(신한국당)는 『TK면 다같은 TK냐. 5·6공때 권력의 단물을 빠느라 지역발전을 외면했던 인사들이 이제와서 무슨 TK를 들먹일 자격이 있느냐』고 되받아쳤다.

연설회장을 떠나는 대구시민들은 너나없이 『도대체 TK정서가 뭐꼬』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한 시민은 『TK정서라는 말이 떠도는 걸 보니 선거철이 온 모양』이라며 『정책대결은 뒷전으로 미루고 지역감정만 부추긴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선거철만 되면 형체도 없이 떠도는 「TK정서」. 이 증오와 주술의 정치구호에서 대구시민들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대구=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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