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산 금정을/12·12 5·18재판 놓고 여야공방(합동연설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산 금정을/12·12 5·18재판 놓고 여야공방(합동연설회)

입력
1996.04.01 00:00
0 0

◎대북노선·정계개편 등 현안 논쟁­강남갑/하나같이 “관광벨트 조성” 표 호소­부산남을/“부패정치” “지역 새 발전” 맞서­부산 연제/“지역주의 타파” 목소리 높여­강남을▷강남갑◁

하오 2시 서울 논현동 언북초등학교에서 열린 서울 강남갑 첫 합동연설회는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량급 후보들이 출전한 신정치일번지답게 경제정책과 대북노선 및 정계개편등 큰 현안들을 놓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첫 연설자로 나선 서상목 후보(신한국당)는 『지금 정치는 비자금과 상대방 비리를 들춰내는 진저리나는 진흙탕싸움』이라면서 『앞으로 말과 싸움만 잘하는 투쟁의 정치를 일하는 정치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후보는 대통령을 면허없는 버스운전사라고 비난하지만 자기가 조수로 모셨던 대통령은 절벽밑에 추락해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등단한 노재봉 후보(무소속)는 『나는 정부가 제일 싫어하는 국회의원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한뒤 『핵을 원자로라고 되물은데 이어 페널티킥을 코너킥이라고 한 것은 대통령이 치매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노후보는 『국회에 진출한뒤 가칭 자유시민당을 창립,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 상식있는 정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고 신당 창당을 선언, 이목을 모았다.

홍성우 후보(민주)는 『여기 있는 한 후보가 총재에게 대선자금을 밝히라고 진언했다면 기호 5, 6번의 무소속 후보로 내려앉았을 것』이라며 『3김정치가 계속되면 그 가신들 때문에 정치가 병들고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권변호사로 뛸 때 가장 바빴던 것은 이른바 6공의 노­노체제에서 고문과 불법감금이 되살아 났을 때』라면서 『급기야 강경대군 치사사건이 일어나 별로 일도 못해보고 총리를 물러난 사람이 이제와서 신당을 창당한다고 하니 누가 따라가겠는가』라고 경합후보에 대해 차례로 직격탄을 퍼부었다.

김명년 후보(자민련)는 『70년대 지하철 공사 사장으로서 경제기적을 일으켰던 사람』이라며 『정치연습생들이 망쳐논 경제를 다시 중흥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동련 후보(국민회의)는 『더이상 불안을 느끼지 않으려면 제1야당이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어야한다』면서 『아직도 야당집권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국민회의에 입당한 나의 경력을 살펴봐달라』고 주장했다.<유승우 기자>

▷강남을◁

하오 2시 대치동 대곡초등학교에서 열린 강남을 합동연설회는 쌀쌀한 날씨에도 각후보의 자원봉사자 50여명이 정문앞에서 후보이름을 연호하고 2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6·3동지회장을 지낸 김삼연 후보(무소속)는 『국회에 들어가면 국회의원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바꾸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병찬 후보(무당파)는 『대통령의 식사당번이 50억원을 축재한 사실에 소시민들은 아연할 뿐』이라며 『국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해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정치를 추진할 수 있도록 나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핵문제 전문가인 김태우 후보(국민회의)는 『5·6공시절 무능한 전·노 대통령이 상실한 핵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며 『노태우는「물태우」지만 김태우는「핵태우」「불태우」』라고 주장,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현역의원인 홍사덕 후보(무소속)는 『지난 13대총선에서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다』며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나왔지만 14대 총선때와 다름없이 다시 한번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재경 후보(민주)는『지금 고교생인 자녀들이 4년뒤인 2천년 16대총선에서도 3김으로 편을 갈라 투표를 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태섭 후보(자민련)는 『오만과 무능으로 가득찬 문민정부의 「연습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뒤 『한때 좌절도 겪었지만 3선의원으로서 주민들과 약속한 공약을 충실히 이행했다』며 한표를 부탁했다.

정무차관 출신인 정성철 후보(신한국)는 『지난 3년동안 문민정부는 과거 군사정권의 잔재를 뜯어고치고 있다』며 『지속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안정의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조철환 기자>

▷부산 연제◁

연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연제 선거구 합동연설회는 1천여명의 청중이 시종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했다.

박순보 후보(무소속)는 『신한국당은 5·6공 청산에도 실패했을 뿐아니라 청와대 측근들의 부패정치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도토리 키재기식 보수논쟁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난한뒤 『전교조운동에 투신, 노동문제와 교육문제에 비전과 대안을 갖고 있는 나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석근 후보(국민회의)는 『60년대초부터 지금까지 당 이름만 바뀌었지 사실상 일당 장기집권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때문에 고인 물이 썩듯이 장학로 사건과 같은 권력형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다』면서 『국민의 심판으로 집권당이 교체되는 수평적 민주주의가 실현돼야만 참된 민주주의가 이룩된다』고 주장했다.

세번째로 등단한 여권의 중진실세 최형우 후보(신한국)는 『부산은 지금 삼성자동차 공장과 아시안게임 유치등으로 새 도약기를 맞고 있다』며 『부산과 연제구의 발전을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나를 압도적인 성원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말했다. 김헌근 후보(자민련)는 『현 정부는 경제정책에서 실패했을 뿐 아니라 대통령측근들이 권력을 쥐고 갖은 비리를 저질러 도덕적인 측면에서도 실패했다』고 비난했다.<부산=김종흥 기자>

▷부산 남을◁

용호초등학교에서 열린 부산 남을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는 각 후보들이 오륙도, 이기대, 신선대를 연계하는 관광벨트 조성을 하나같이 공약으로 제시하는등 낙후된 지역 발전에 대한 미래상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첫 연사로 나선 허종복 후보(민주)는 『당선되면 지역분할구도 타파와 5·6공청산은 물론 지역문제에 대한 간담회 개최, 민원상담실 운영으로 생활정치 도덕정치 깨끗한 정치를 만들겠다』고 서두를 꺼낸 뒤 『해운대­광안리­유엔묘지를 잇는 관광벨트를 형성, 이 지역을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등단한 김무성 후보(신한국)는 『국제정세로 미루어 15대 국회 임기중 통일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회가 안정돼야 한다』며 안정론을 펼치고 『특히 부산시민이 뽑아준 김영삼대통령이 추진중인 각종 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가 필요하다』며 집권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당부했다.

송정섭 후보(국민회의)는 『문민시대에는 죽기 아니면 살기식 정치가 아닌 국민과 더불어 웃으면서 하는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용호농장을 전국적인 관광지로 개발, 주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하면서 한표를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김호길 후보(자민련)는 『김영삼 정부 집권 3년동안 부르짖은 개혁과 역사 바로세우기는 최근 잇따른 비리사건으로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여당을 맹공하고 『용당동­감만동­우암동을 교육문화특별지구로 지정하고 용호동지역에 현대식 종합상업센터를 건립,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부산=한창만 기자>

▷부산 금정을◁

2천여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하오 2시 장전초등학교에서 열린 부산 금정을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는 전직 검찰총장이 출마한 까닭에 지역공약 대결보다 역사 바로세우기, 12·12 및 5·18재판 문제를 놓고 6명의 후보가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김도언 후보(신한국당)는 『안정속의 개혁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혼란속의 후퇴를 원하십니까』라고 서두를 꺼낸 뒤 『시시비비가 많지만 김대통령 집권후반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집권당에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또 검찰총장 재직시 5·18에 대한 「공소권 없음」 결정에 대한 타후보의 맹공을 의식한 듯 『헌재 결정에 따라 현재 재판이 진행중 아니냐』며 『당시 결정은 원칙을 지킨 최선의 법집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재규 후보(민주당)는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할 수 없다면 성공한 강도짓도 처벌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김후보를 공격하고 『지역에서 20년동안 일관되게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온 저를 밀어야 정치판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필 후보(국민회의)는 『이름이 같다고 혹시 자민련 후보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낸 뒤 『역사에 맡기겠다, 공소권 없다,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 재판결과에 맡기겠다는등 김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국정운영에 국민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국주 후보(자민련)는 『당장 시급한 위천공단 문제등 지역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표를 당부했고, 성태진 박정웅 후보등 무소속후보들도 중소기업 활성화, 경부고속철도 부산역 노포동 유치, 교통난 해결등 지역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부산=목상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