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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텃밭 빗속 표몰이 열기(정당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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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텃밭 빗속 표몰이 열기(정당연설회)

입력
1996.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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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지속 위해선 안정의석을”­신한국/“브레이크 없는 정권 견제해야”­국민회의/“깨끗한 당 우리뿐” TK 첫 공략­민주당/“국민이 무섭다는것 보여줄때”­자민련선거전돌입이후 첫 주말인 30일 신한국당은 서울 경기 강원등 수도권및 중부권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각각 텃밭인 호남과 충청지역에서, 민주당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가졌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이날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서울지역을,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이 서울과 경기지역을, 이홍구 고문이 강원지역을 맡아 각각 지속적인 개혁을 위한 안정의석을 호소하며 표몰이를 계속했다.

이의장은 은평갑 정당연설회에서 『지역주의와 붕당정치하에서 여소야대는 사회불안을 유발하는등 국정혼란만을 초래한다』며 『6공초기 여소야대시절 오죽했으면 세당이 합당을 했겠느냐』며 야당의 「견제 안정론」을 비판했다. 이의장은 또 『야당이 장학로씨 사건을 비난하며 여소야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6공초기 야대시절에도 율곡비리가 있었고 대통령도 돈을 받았다』며 『여소야대와 정부 자체의 엄격한 사정은 전혀 다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경제등권론을 겨냥,『우리 경제는 자유와 민주의 토대위에 경제활동의 자유를 갖는 체제인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중요한 것은 정부가 개혁을 책임지고 완수할 수 있도록 여당에 힘을 몰아줘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찬종 위원장은 상오 7시께 성내 전철역 앞에서 홍준표 후보와 함께 부패추방을 약속하는 가두연설을 벌이며 출근길 시민에게 『박찬종 홍준표 동지는 신한국당의 부패를 용납하지 않고 부패공화국 추방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부패추방을 위해 싸우고자 신한국당에 입당한 것』이라며 『나는 장학로씨 부정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또 이홍구 고문은 홍천에서 『21세기를 위한 개혁의 주체는 바로 유권자』라며 『개혁과 농촌복지를 위해 앞장설 수 있는 이응선 후보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박경수 의원도 지원유세에 나서 『지역이 발전하려면 뜨내기 정치인과 불평불만자 집단이 모여 있는 군소정당에 표를 줘서는 안된다』며 『능력있는 집권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힘있는 지역대표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이날 연설회장에는 임채무 황기순 등 연예인이 참석, 지지호소와 함께 즉석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이동국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선거전돌입이후 처음으로 텃밭인 호남권 유세에 나서 전남 여수에서 시작, 여천 광양 순천 구례 남원 순창 진안 완주를 거쳐 전북 전주에서 야간유세로 하루일정을 마감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김총재는 이날 다른 지역의 시선을 의식,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최대한 삼가하는 대신 현정권의 실정을 정면공격하는 방법으로 고정표 굳히기를 시도했다.

김총재는 우중임에도 불구, 유세장의 대부분을 메운 청중에게 『지금 전국 어디엘 가도, 심지어 김영삼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경남에서도 김대통령의 정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김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국비로 점심을 내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YS정치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김대통령은 마치 브레이크없는 자동차가 4천5백만 국민을 싣고 질주하는 것처럼 위험하게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을수 있는 정당은 국민회의뿐』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여당사람들은 과반수의석을 통한 안정구축을 주장하지만 이는 내각제에서나 맞는 얘기』라며 『대통령제에서는 오히려 강한 대여견제세력이 필요하다』고 「견제를 통한 안정론」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특히 『김대통령은 지난 3년동안 정치를 5·6공수준으로 후퇴시키는등 국정 모든 분야에서 실패했다』면서 『이번 총선은 김대통령 집권 3년에 대한 심판』이라고 규정했다. 김총재는 이어 세대교체론에 언급,『신한국당에서 주장하는 세대교체론은 현대판 고려장』이라며 『노인의 경험과 장년의 실천력, 그리고 젊은이의 패기가 어울어지는 노장청 연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어 『그동안 경제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연일 부도를 내고 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을 치고있다』면서 경제 각 분야가 균등하게 발전하는 경제등권론을 거듭 주장했다.<전주=신효섭 기자>

▷민주당◁

민주당은 이기택 상임고문 이중재 선대위원장 이수인 전국구후보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포항 경주 구미에서 잇달아 연설회를 열어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첫번째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1∼2시간 간격으로 장소를 옮기는 「물결유세」를 펴면서 현정권을 공격, TK정서를 흡수하는 전법을 구사했다. 특히 포항에서는 이 지역이 이고문의 연고지인 까닭인지 퇴근길의 시민등 1천5백여명이 참석, 이고문과 출마자들의 이름을 연호하는등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이고문은 『여권에서 검은 돈을 주무르는 사람이 장학로 하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드러나고 있다』며 『돈을 앞세워 부정선거를 펼치고 있는 신한국당 후보들을 전원 낙선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고문은 이어 『민주당은 3김정당과는 달리 재벌이나 기타 검은 돈과 연결되지않은 깨끗한 정당』이라며 『여러분이 이번에 민주당 후보를 많이 당선시켜야만 내가 차기대권에서 승리해 깨끗한 정치를 펼치게 된다』고 역설했다.

이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표가 많이 나왔다고 정계은퇴 약속을 번복하는 거짓말쟁이가 정치지도자가 될 정도로 우리의 정치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비난했다. 이위원장은 이어 『대통령의 안방살림을 20년간 해온 사람이 검은 돈을 마구 거둬들이는데 혼자만 칼국수 먹는다고 개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직대통령의 검은 돈으로 대선을 치렀다는 것은 포항시민도 다 알고 있는 만큼 국민에게 사실대로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포항=이상연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충남 당진 서산 홍성 예산 대전등 텃밭인 충청권에서 첫 순회유세를 갖고 「녹색바람」을 일으키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충청지역 첫 유세에서 「핫바지론」을 제기했던 김총재는 이날 유세에서는 직접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자제, 오히려 관심을 모았다. 김총재는 그러나 내각제를 주장하면서도 『다음 대통령은 임기에 반드시 내각제로 고쳐야할 사람을 뽑아야한다』며 대권도전을 거듭 시사하고 『이를 위해 이번 총선에서는 자민련이 많은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김영삼 정권이 들어선뒤 되는 일없이 국민은 가슴만 조이는 생활을 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준엄하게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총재는 『3년동안 아파트가 무너지고, 열차가 탈선하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배가 침몰하고, 가스가 폭발하는등 사고가 잇달았다』며 『의원내각제였으면 벌써 정권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또 『대통령중심제하에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모두 불행한 종말을 맞았다』며 『이같은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고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의원내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자민련에 내표 주어 충청명예 지켜가자」는 등 지역정서를 부추기는 플래카드가 여러개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대전=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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