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공장 어디에 있나” 집중 추적/다나카 “태접경 위치” 주장 확인 안돼 북서 제조 추정/미일 신병인수 자제속 일단 태주도 수사공조 합의미연방수사국(FBI)과 일본 경시청, 국제형사경찰기구(ICPO) 수사요원들이 30일 태국 경찰과 합류하는등 「적군파」 다나카 요시미(전중의삼·47) 달러위조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국제공조수사가 본격 진행중이다.
관련국들은 이번 사건을 태국과 인접국 일대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위조달러화 유통의 루트를 밝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위폐가 북한에서 제조돼 동남아 일대에 유포되는 것인지, 동남아에 현지 제조공장이 있는 것인지를 규명하는데 수사의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다나카가 『위폐공장이 태국 동남부 캄보디아 국경에 가까운 지역에 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으나 태국 경찰은 『아직 정확한 공장의 위치는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의 한 정보관계자는 29일 『최근 3년간 북한이 일본에서 지폐검색기를 수차례 반입해갔다는 첩보를 갖고 있다』며 『북한 내부에서 위폐를 만들어 은행창구 통과가 가능한지를 실험하는데 사용됐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산케이(산경)신문은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평양에 「101연락소」로 불리는 위폐 및 위조여권 공장이 있다고 보도했다. 위폐가 북한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면 다나카는 북한 외교관들과 함께 동남아 일대에서 위폐를 진짜 달러화와 바꾸는 역할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위폐문제를 담당하는 미재무부 「시크리트 서비스」가 「슈퍼 K」라고 부르는 정교한 100달러 위폐의 유통 추정액은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서남아지역등을 합쳐 2,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서만 지난 2월이후 6명의 슈퍼 K 소지자가 체포돼 유통이 일반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나카가 체포 당시 차안에 싣고 있던 위조달러 액수는 현재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방콕 주재 미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최소한 50만달러 규모의 위폐범죄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지난 1월 캄보디아 프놈펜발 방콕 경유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가 방콕공항에서 100달러 위폐를 소지한 사실이 발각됐으나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된 「고다마 쇼오고(아옥장오)」란 이름의 일본인을 다나카의 공범으로 태국경찰이 수배했다고 전했다.
2월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때 태국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옴 진리교 테러리스트 「하야시」도 미국이 달러위조범으로 추적중이던 다나카였던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국경 일대에 정보망을 두고 다나카를 추적해온 미국은 당초 그의 신병인수를 강력히 희망했다. 일본도 다나카가 요도호 납치사건의 범인으로 자국민인 만큼 원칙적으로 신병을 인도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우선은 위폐공장확인 등 이번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공동인식아래 미·일 모두 태국 주도하의 국제공조수사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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