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95년 인구주택 총조사」/이농·미분양사태로 빈집 크게 늘어 36만호/서울인구 40만 줄고 수도권 160만 늘어/아파트 112% 증가 단독은 7% 감소5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주택 총조사(센서스)는 국민의 삶의 모습을 조명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다.
통계청은 지난해 11월1∼9일 전국민을 대상으로 「11월1일 0시」를 기준으로 한 「95년 인구주택 총조사」를 실시했는데 잠정집계결과 총인구는 4,460만6,000명, 가구수는 1,296만1,000가구, 주택수는 957만9,000호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과정에서 누락·중복되는 오차를 감안하면 기준인구수(각종 인구통계의 기초수치)는 4,518만7,0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95년 인구주택 센서스 잠정집계결과의 주요특징은 아래와 같다.
◆남초현상 심화: 남성은 2,239만7,000명, 여성은 2,220만9,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여자 100명당 남자인구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100.9로 85년 100.2, 90년 100.7에 이어 매년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서 남자애들끼리 짝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남아선호경향이 날로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인구 감소 및 수도권인구 증가: 서울인구는 1,023만명으로 90년(1,061만명)보다 40만명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총인구중 서울이 차지하는 비율은 24.4%에서 22.9%로 낮아졌고 6대도시 집중률도 48.1%에서 47.8%로 낮아졌다. 서울인구 감소는 신도시 전출때문으로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인구는 90년에 비해 160만명가량 늘어 수도권인구집중률은 42.8%에서 45.3%로 오히려 높아졌다. 국민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가족규모의 축소: 핵가족화의 진전으로 분가 및 독신가구가 늘어나면서 총가구수는 5년동안 14.1%(인구증가율은 5.1%)나 증가했다. 이로써 가구당 평균 가족수는 90년 3.71명에서 지난해 3.34명으로 축소돼 통상 쓰이는 「4인가족기준」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거주형태의 변화: 총주택수는 90년(735만7,000호)보다 220만호가량 많아졌는데 이는 200만호 건설붐 때문이다. 단독주택은 438만호로 5년전에 비해 7% 줄어든 반면 아파트는 345만호로 무려 112%나 증가했고 연립·다세대주택(106만호)과 비주거용 건물내주택(32만호)도 각각 77%와 58%씩 증가, 거주문화가 점차 독립형에서 공동형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천은 공동주택비율이 71.9%로 전국 최고였고 제주는 14.6%로 가장 낮았다. 전국적으로 보면 100가구당 48가구는 단독주택, 37가구는 아파트, 12가구는 연립·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셈이다.
◆빈집의 증가: 전국의 빈집수는 90년 20만호에서 작년엔 36만호로 늘어났고 빈집비율도 2.7%에서 3.8%로 높아졌다. 이농에 따른 농촌지역에 방치된 폐가들이 일차적 이유이고 최근 미분양사태도 한몫을 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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