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개발 의식 「비약적청사진」 경쟁강서을/여 전문성강조,야 장씨비리 포화동대문갑/TK정서 등 10명 4시간 열변대구동갑/“난폭운전”에 “따뜻한 남자를”영등포을▷동대문갑◁
용두2동 용두초등교 운동장에서 1천5백여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대문갑 합동연설회는 지역연고를 탈피, 전문성을 강조한 여당후보와 문민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선 야당후보들간의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첫번째로 연단에 오른 장광근 후보(민주)는 『장학로씨 비리사건을 계기로 문민정부의 청와대도 전·노씨의 연장선상에 서있음이 증명됐다』고 포문을 연 뒤 『15대국회에서 대선자금 청문회를 기필코 개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역의원인 노승우 후보(신한국)는 『지역감정에 사로잡힌 한풀이식 정치로는 21세기를 대비할 수 없다』며 『동대문에 필요한 인물은 지난 4년간 지역발전에 기여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선 후보(국민회의)는 『서민들은 지금 문민정부의 5신(외교에는 굽신, 국민들은 업신, 세계에는 망신, 경제에는 등신, 비자금에는 귀신), 3독(독선, 독주, 독단)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여당의 실정을 질타했다.
손윤준 후보(자민련)는 『문민정부 출범이래 신경제, 신외교, 신교육 등 개혁을 표방한 즉흥적 여론몰이식 충격요법 정책만이 난무했다』며 『김대중씨가 노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사실은 억울하게 숨진 광주시민들의 영혼들이 구천을 맴돌며 통곡할 일』이라고 여야당 후보를 함께 비난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동대문을◁
1천여명의 청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전농동 전농초등학교에서 열린 동대문을 합동연설회에서 야당 후보들은 장학로씨의 부정축재와 대선자금 공개문제 등을 들고나온 반면 여당 후보는 거꾸로 야당 「견제론」으로 반격을 펼쳤다.
서울시의원 출신인 김태웅 후보(무소속)는 『여야 각 정당들은 국민을 우롱하는 추잡한 정파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40년동안 동대문에서만 살아온 토박이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재야운동가 출신인 김성식 후보(민주)는 『YS와 DJ는 상대방 지역에 가면 구의원도 못하는 지역의 볼모』라며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두김씨의 낡은 외투를 벗어던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역의원인 김영구 후보(신한국)는 『시장 구청장 시의원 모두 야당이 우세한 서울에서 야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여당을 밀어줘야 한다』며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안정의석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승욱 후보(자민련)는 『진정한 보수인 자민련에 표를 몰아달라』면서 『대선당시 민자당 사무총장이었던 김후보는 YS가 밝히지 못하는 대선자금을 대신해서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김창환 후보(국민회의)는 『장학로씨 사건을 볼때 대통령주변이 얼마나 썩었으면 불과 몇년사이에 그토록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는 지를 알 수 있다』며 『역사를 바로 세우려면 주변부터 바로 세우는 것이 순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권혁범 기자>권혁범>
▷강서을◁
공항동 송정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을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는 이 지역이 서울의 대표적인 저개발 지역임을 내세워 비약적인 지역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후보자들마다 낙후지역론과 지역개발 공약을 들고 나와 청중들의 관심을 모았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고진화 후보(민주)는 맨 먼저 연단에 올라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현 정치세력은 모두가 청산대상이며 이회창씨가 진정 개혁을 원한다면 신한국당을 탈당하고 개혁대연합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모래시계 세대가 다가오는 21세기의 신진 정치세력으로 등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나선 현역의원 최두환 후보(국민회의)는 『마곡지구 개발을 못하게 된 것은 서울시가 5조원의 부채를 지고 있기 때문이며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획기적인 지역개발을 하겠다』고 공약한뒤 『모정당에서는 지역사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낙하산 공천했다』고 비교우위 인물론를 내세웠다.
이 지역에서 4번째 출사표를 던진 이경표 후보(자민련)는 『현 정권은 더이상 기력을 펼 수 없는 불안정한 정권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자민련에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3번의 낙선경험을 바탕으로 현실·현장정치를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운동권출신의 이신범 후보(신한국)은 『강력한 야당이었던 구 민주당을 깨고 나와 다시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달라고 국민에게 요구하는 것은 잠꼬대같은 소리』라며 『역사바로세우기를 비난하려면 야당바로세우기부터 먼저해야한다』고 맹공을 퍼부은 뒤 『강서구가 강서군으로 불릴만큼 낙후된 것은 마곡지구 개발백지화 등 실정이 거듭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영등포을◁
대동초등학교에서 1천여명의 청중들이 모인가운데 열린 영등포을 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는 인기탤런트와 운동권 출신 후보등 4명의 후보가 나서 대선자금 수수설 등을 거론하며 일진일퇴의 격론을 벌였다.
첫 연설에 나선 서울시 기획관리실장 출신의 김인동 후보(민주)는 「굳바이 3김, 웰컴 민주당」이라는 구호속에 등단, 『장학로씨 축재사건은 현정권의 부도덕성을 드러낸 것이며 비자금 조성의혹이 있는 김대중, 김종필씨도 깨끗한 정치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3김씨를 싸잡아 비난했다.
서울대총학생회장 출신의 김민석 후보(국민회의)는 『대통령은 브레이크 없는 난폭운전사』라며 『역사바로세우기를 하려면 대선자금을 지원한 노태우씨를 풀어주든지 대선자금내역을 공개하라』고 맹공격을 퍼부은뒤 『요즘 멸치조차도 이렇게 입을 벌리고 웃는다』며 금값인 멸치를 직접 들고나와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학원장 출신의 전홍기 후보(자민련)는 『대통령 개인에 대한 권력집중으로 인해 문민정부마저 장씨 사건과 같은 고위공직자 비리를 낳았다』며 권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내각제 도입을 거듭 주장한 뒤 학원장 경력을 내세우며 「유아교육체계의 일원화」등 교육정책과 관련된 공약을 무더기로 내놓았다.
인기탤런트 출신인 최영한 후보(신한국)는 『지금의 정치상황은 투사나 정치꾼들의 시대가 아닌 서민정치의 시대』라며 『따뜻한 사람이 15대 국회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열린 학교를 만들고 문화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정진황 기자>정진황>
▷대구 동갑◁
효목초등학교에서 열린 대구 동갑 합동연설회에서는 10명의 후보가 나서 4시간가까이 설전을 벌였다. 야당·무소속 후보들은 「TK정서」를 강조하며 장학로씨 뇌물수수 사건과 낙후된 대구 경제 상황을 부각시켰고 여당후보는 힘있는 여당만이 지역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는 현실론을 강조했다.
두번째로 등단한 김복동 후보(자민련)는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수십억원의 뇌물을 받아챙기고 있는 사이 우리는 강권통치와 정치보복에 시달렸다』며 현 정권을 통렬히 비판한 뒤 『YS가 취임후 줄곧 대구·경북을 한국병의 근원지로 취급해온 이유가 무엇이냐』며 TK정서를 부추켰다.
네번째로 등단한 임대윤 후보(민주)는 『대한민국에는 지금 YS의 대선자금 장막과 DJ의 20억원 더하기 알파 장막, JP의 비자금 장막, 김모후보의 생활비 장막이 있다』며 이들 돈의 장막을 벗겨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등단한 강신성일 후보(신한국)는 『TK정서는 부정축재나 비리로 추방당한 일부 정치인들이 대구를 이용, 정치권력에 복귀하려고 만들어낸 것』이라며 『지금까지 499편의 영화를 찍으면서 딱 하나 못해본 것이 국회의원 역할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맡겨주면 지역발전을 앞당기겠다』고 주장했다.
10번째로 등단한 이종구 후보(무소속)는 국방장관등을 역임한 경력을 내세우며 『김복동 후보는 손아래처남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고 강신성일 후보는 영원히 한국최고의 미남배우로만 남아달라』고 촉구했다.<대구=전준호 기자>대구=전준호>
▷인천 남갑◁
하오2시 인천 남구 도화초등학교에서 열린 인천 남갑 합동연설회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2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후보들이 현실성있는 공약이나 정치소신을 내놓을 때마다 큰박수를 보냈다.
첫 연사로 등단한 박우섭 후보(국민회의)는 민주화투쟁과정을 열거하며 『뒷바라지를 해준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이어 『현 정권은 사고공화국에다 경제파탄등 신한국병을 만들었다』고 비난한뒤 『서민과 정의를 위해 싸워온 「젊은 포청천」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박후보가 자리를 지킨 가운데 두번째로 연단에 오른 유종섭후보(민주)는 『미래정치에 대한 올바른 정립을 위해 출마했다』면서 현정권의 경제정책 실패및 지역할거주의를 거론해가며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자민련을 싸잡아 비난한뒤 『깨끗한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등단한 심상길 후보(무소속)는 『구시대 정치인, 젊음 하나로 출마한 무모한 인물, 선거마다 습관적으로 얼굴을 내민 인물은 불필요하다』고 상대후보들을 싸잡아 비난한뒤 『자수성가해 지역봉사와 복지에 힘써온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성 후보(자민련)는 『10년이상 지역발전을 위해 여당을 밀어주었으나 결과는 경제파탄과 서민경제의 주름살 밖에 없었다』며 『당선되면 근로소득세를 줄이고 임대주택을 확대할 것이며 2부제 수업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심정구 후보(신한국)는 『여소야대가 되면 정치가 시끄러워지고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여당지지를 당부한뒤 주안역과 제물포역사이 전철역신설, 예술고 설립, 탁아소 설치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지역발전과 나라발전을 위해 힘있는 여당후보를 4선 선량으로 밀어달라』호소했다.<인천=황양준 기자>인천=황양준>
▷성남 수정◁
하오2시 성남시 수정구 태평4동 성남초등학교에서 열린 성남 수정 첫합동연설회는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5백여명의 청중이 후보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두번째 등단한 유제인 후보(신한국)는 『정권싸움이나 당리당략에 매달려 있는 정치인들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능력있는 젊은 인물들이 정계에 들어서야 한다』고 지지를 당부한뒤 『성남을 광역시로 승격시켜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1등도시로 가꿔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현역의원인 이윤수 후보(국민회의)는 『대통령이 칼국수를 먹는 동안 그 집사는 하루에 1억원씩 거둬들였는데 이것이 바로 YS식 개혁』이라고 정부여당에 포문을 열고 『14대때 재산은 꼴찌지만 의정활동은 최고라는 평을 들은 나에게 다시한번 표를 몰아달라』고 부탁했다.
4번째 연설자로 나선 김준기 후보(민주)는 『전두환에 장세동, 노태우에 안현태가 있다면 김영삼에게는 장학로가 있었다』면서 『자신을 뽑아주면 15대 국회에서 김정권의 비리를 밝혀내겠다』고 호언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이대엽 후보(자민련)는 『분당시분리를 주장하는 일부후보들은 표밖에 의식하지 않는 지역분열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하고 성남발전을 위해서 정치철새에게 표를 줘선 안된다며 낙하산후보들을 공격한뒤 『나를 뽑아 성숙한 정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한표를 호소했다.<성남=이범구 기자>성남=이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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