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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의 “무서운 앞날”/1년생 자연산의 50배크기 연어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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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의 “무서운 앞날”/1년생 자연산의 50배크기 연어 양식

입력
1996.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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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진드기 잡아먹는 육식진드기도스코틀랜드의 양어회사 오토 페리의 양어장에는 새끼 연어 5,000여마리가 헤엄치고 있다. 강으로 방류될 날을 기다리는 이 치어들은 1년만 자라면 같은 나이의 자연산 연어보다 50배 이상 커지고 2년이면 다 큰다. 성어가 되는 데 필요한 기간이 자연산보다 2년이나 짧은 것이다. 실험실에서 대구의 특수유전자를 연어의 유전자에 이식, 성장 호르몬이 엄청나게 분비되고 겨울에도 성장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몇몇 강에는 「유전공학 연어」가 자연산 연어보다 5배나 많다.

연어뿐 아니다. 유전공학은 이제 밀 토마토 사탕무 감자 돼지 소는 물론 젖산박테리아 효모 등 미생물을 개발하는 데까지 활용되고 있다. 생명공학자들의 말을 빌면 『토마토 달린 감자나 만드는 지루한 실험의 시대는 끝난 것』이다. 실제로 미국 농무부는 최근 유전자를 변형시킨 육식진드기를 플로리다주에 풀어 놓기로 했다. 채소나 과일을 갉아먹는 거미진드기를 잡아먹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유전공학의 실용화를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최근 유전공학으로 변형시킨 박테리아를 개발했는데 이 박테리아를 땅에 풀어놓을 경우 식물에 꼭 필요한 균류의 성장을 막아 많은 식물이 죽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에서는 최근 배아세포를 추출, 수정에 의하지 않고 보통 새끼양보다 2배나 무거운 양을 대량복제해 냈다. 앞으로 또 무슨 이상현상이 나타날 지 모른다.

예측할 수 없는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유럽연합(EU) 의회는 유전공학 제품에 대한 표시의무제 실시 여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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