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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비교심판대” 오늘부터 합동연설회/여야,묘안 짜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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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당 비교심판대” 오늘부터 합동연설회/여야,묘안 짜내기

입력
1996.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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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큰 영향” 얼굴화장까지 신경/야약점 집중공략 논리개발­신한국당/견제론 등 총정리 교본배포­국민회의/후보·지역별 독자대응전략­민주당/보수론무장 개혁실정 공격­자민련총선후보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비교우위」를 다투는 합동연설회가 주말인 30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각 후보진영이 한결 분주해졌다. 합동유세에서 어떤 논리와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인물됨의 크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선거전의 초반기세가 좌우된다고 보는 까닭이다. 특히 경합지일수록 합동유세의 비중이 커 후보자들은 연설내용은 물론, 제스처·얼굴화장에까지 세밀한 신경을 쏟고 있다.

○…신한국당은 29일 쟁점을 둘러싼 합동유세장 공방에 대비, 몇가지 눈에 띄는 공격및 방어논리를 2백53개 지구당에 일괄 시달했다. 우선 국민회의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는 수도권지역에서는 야당의 공천헌금문제와 최근 물의를 일으킨 조홍규의원의 「광주발언」을 물고늘어진다는 전략. 또 김대중총재의 「경제등권론」에 대해서는 『지역등권론으로 지역을 갈라놓더니 이제는 계층갈등을 조장한다』는 반박논리를 동원키로 했다.

충청권과 TK지역에서는 자민련과 무소속을 주적으로 설정, 각기 김종필 총재의 독도발언과 무소속 무용론을 집중 부각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반면 아킬레스건인 장학로씨 사건에 대해서는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정면돌파하며 여권의 개혁의지를 강조키로 했다. 아울러 여당 프리미엄인 지역개발공약을 설득력있게 제시, 야권과의 차별화를 기하고 유세장주변의 폭력사태등 돌발악재의 방지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다.

○…국민회의도 총선주요이슈와 다양한 유세기법을 수록한 교범을 만들어 각 지구당에 내려보냈다. 이 교범은 도시형과 농촌형의 시범연설문을 따로따로 실었으며 중점적으로 강조할 쟁점이슈로는 견제론과 안정론, 경제제일주의, 장학로씨축재비리, 대선자금등 20개항목을 예시했다. 세대교체론과 「20억원+알파설」등 타당 후보들의 예상공격이슈에 대한 반박 논리도 함께 제시했다. 또 각종이슈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위한 우화와 속담 유머 등을 개발, 후보들이 연설도중 적절히 활용토록 하고있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합동연설회장에서 후보들간의 과열경쟁으로 종종 불상사가 일어나 감표요인이 됐던 역대선거의 예를 감안,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 지구당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유세지원청중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되 청중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무리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민주당은 개인연설회의 무제한 허용으로 합동연설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보고 특별한 지원대책을 마련하지않는 대신 후보별로 지역별특성에 따른 독자적인 전략을 마련토록 했다. 다른 당의 물량작전에 정면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않다는 판단때문이다.

굳이 지원이 있다면 3김씨 공격포인트등을 수록한 유세지침을 각 지구당에 내려보내는 정도. 이에따라 각 후보들은 합동연설회에서 3김정치 종식 및 지역주의 타파, 개혁실천 등 민주당이 추구하는 목표를 강조하면서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비책을 마련중이다. 민주당은 다른 당이 박수부대동원,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처할 경우 거리유세로 이를 만회한다는 방침.

○…자민련은 각 후보들에게 「자민련은 반드시 이긴다」란 제목의 시범연설문을 이미 보낸데 이어 29일 다시 구체적 유세지침을 시달했다. 『전체적 톤은 후보개인보다 정부 여당을 함께 공격하는 거시적 구도를 설정하고 지역공약은 피부에 와닿는 내용을 제시하라』는 내용이다.

시범연설문은 도시형과 농촌형으로 구분해 작성됐다. 도시형은 주로 현정부 개혁과정에서의 실정을 집중 공격하면서 보수이념을 내세우는 것이다. 농촌형에서는 「농어촌을 살리는 세력을 택할 것인가, 죽이는 세력을 택할 것인가」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함께 충청권에서는 은근히 지역정서를 부추기는 내용을 담고 대구·경북권에서는 『자민련은 박정희 전 대통령 계승자』라고 주장하며 TK자존심 회복을 호소하라고 시달했다.<이계성·유성식·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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