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정상화” 불구 출근거부 등 계속자민련의 전국구 공천파문이 점입가경이다. 일부 당직자들의 당무거부와 태업이 계속되는 와중에서 마침내 전국구 공천에서 탈락한 이필선부총재가 공개적으로 김종필총재의 「인책사퇴」를 주장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부총재는 29일 같은 신민계의 박완규 당무위원과 함께 당사에 나타나 『전국구의 본래취지와 달리 상위권에 일률적으로 수백억원대의 재산가를 배정함으로써 자민련이 「돈 보수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며 공천헌금수수설의 해명을 요구하는 5개항의 공개질문서를 김총재에게 던졌다. 특히 박위원은 『당지도부가 전국구 공천과 관련, 30억원의 헌금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증거물로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어 『슬롯머신 관련 뇌물비리 전과자(이건개 전 대전고검장), 농협비자금 비리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과자(한호선 전 농협중앙회장)등 파렴치범들을 투표로써 심판할 수 없는 전국구 상위번에 공천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부총재는 또 『전국구 후보 41명중 단 2명만을 신민계에 배정한 것은 합당정신을 위반한 행위』라며 지난해 5월 자민련과 신민당의 합의각서를 거론했다.
『자민련이 사당이 아닌 이상 공천헌금을 받았으면 당공식기구에 정정당당히 내놓고 양심있는 행동을 해야한다』 『4월1일까지 공식답변이 없을 경우 2일부터 정해진 수순에 따라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엄포도 곁들여졌다.
이들은 특히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0억원의 공천헌금을 요구한 녹음테이프 공개등 비리폭로도 불사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한영수 선대본부장 주재로 열린 사무처 실·국장회의에서는 『일부 사무처간부가 공천에 관여해 원칙없이 전국구 순번을 정하고 일부는 공천에서 제외함으로써 당을 분열시켰다』는 당직자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 이동복 선대위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국구 공천문제로 서운함을 표시한 사람들이 대부분 당무에 복귀해 정상화했다』고 발표했으나 전국구 공천에 불만을 느낀 일부 당직자들이 여전히 당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다만 김동길 선대위공동의장은 이날부터 부분적으로 유세지원에 나섰으나 그의 측근은 『개인적 친분에 따른 것』이라고 토를 달았다. 또 윤재기 선대위상황실장도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며 탈당의사를 밝혀 전국구공천파문으로 촉발된 자민련의 집안갈등은 장기화할 조짐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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