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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을·청주 상당(4·11 하이라이트 3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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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을·청주 상당(4·11 하이라이트 33선)

입력
1996.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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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을/야후보 2명 「여실세」 공략/“차세대주자를 밀어달라” 호소­김덕룡/“과대포장 실세 심판을” 직격탄­안동수/“정권교체 대업위해 이적” 열변­정상용29일 상오 서초동 무지개아파트의 임시장터에서 신한국당 김덕룡후보는 하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목청을 높였다. 『금융실명제가 없었다면 두 전직대통령의 비리가 드러날 수 있습니까』는 말로 연설을 시작한 그는 『여러분의 지지 덕택에 언론이 차세대 주자로 평가해주는 김덕룡이 중앙무대에서 멋진 판을 벌릴 수 있도록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김후보는 또 『내각제를 파괴한 JP가 내각제를 주장하고 국민회의는 「여소야대가 안정」이라고 억지를 쓰고 있다』며 『이런 해괴한 주장을 멀리하고 희망을 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선택하자』고 열변을 토했다.

김후보가 떠난뒤 곧바로 민주당 안동수후보가 같은 장터를 찾아 악수공세를 펴고 상가등을 순방한후 하오 3시께 서초4동 국민은행 앞에서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안후보는 『브레이크가 고장난채 질주하는 「쉰 한국당」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삼풍아파트 붕괴에서 보듯 허상은 사라져야 한다』며 『과대포장된 실세를 심판하자』고 김의원을 겨냥했다.

비슷한 시각 국민회의 정상용후보는 양재동 근린공원 주변을 누비며 3분유세를 계속했다. 정후보는 『YS는 입만 열면 정치개혁을 운운했지만 측근심복인 장학로씨가 지저분한 축재를 하지 않았더냐』면서 『현 정권은 남의 눈에 있는 티만 보고 자기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후보는 『여당의 독선을 심판하고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검찰을 바로세우려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며 『그 대업을 위해 광주에서 서초로 옮겨왔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칼날이 서있는 각각의 목소리가 어느정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울릴지는 명확지 않다. 다만 언론과 각 정당의 여론조사만을 보면 한발짝 앞서가는 김덕룡후보를 정상용 안동수후보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이들 외에도 무당파의 김상태, 무소속의 안방자 박호성씨도 나섰으나 대세와는 무관하다는 게 중론.

서초을은 12, 13대때 여당후보가 연거푸 낙선한 지역으로 비판적 성향이 강한 편이다. 이런 기류 때문에 14대때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김덕룡의원과 안동수후보간의 표차가 3백99표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비판적 표가 모두 야당만을 택하는 것은 아니다. 엄밀히 분석하면 야당표에는 20% 내외의 단단한 DJ표, 그 이상의 느슨한 YS표가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14대 총선, 대선 그리고 6·27 지방선거 등 최근 선거에서 YS가 DJ를 이기고 여당후보가 야당후보를 따돌린 사실에서도 야당표의 이원화 구조가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안, 정후보는 『누가 14대때 표차가 3백99표 밖에 나지 않을 줄 알았느냐』고 반문하며 김후보만 꺾으면 사실상 3∼4선이라는 각오로 덤비고 있다.<이영성 기자>

◎청주 상당/여 “녹색바람 막아라” 총력/부총리 등 화려한 경력 내세워­홍재형/지역정서로 현정부 심판 호소­구천서

『장관 세번을 지낸 저야말로 지역발전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습니다』

『소외된 충북 발전과 현정부 심판을 위해 충청도 자민련을 지지해 주십시오』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구에 출마한 신한국당 홍재형후보와 자민련 구천서후보는 선거초반 개인유세에서 이같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홍후보의 「인물론」과 구후보의 「자민련 바람」이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청주는 지난 해 지방선거때 대전·충남에서 동진한 「녹색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곳이다. 당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자당 20.0%, 민주당 12.1%, 자민련 37.0%, 무소속 30.9%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특히 토박이들이 주로 살고있는 상당구는 충북지역 전체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정책지구」로 설정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외환은행장과 재무장관, 경제부총리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홍후보를 내세워 「자민련 바람」 차단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자민련은 지난 2월 김진영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대신 패기가 넘치는 구전의원을 내세워 「문민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9일 상오 매덕동 신화아파트입구. 홍후보는 개인연설회를 갖고 『올림픽 축구예선을 보셔서 알다시피 허리가 강해야 강팀』이라며 『나라의 허리인 청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경제전문가가 나서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반면 구후보는 이날 하오 대성동 우성아파트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정부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1급 인물이 아니다』며 『경제대통령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이 과연 이나라 경제를 이렇게까지 파탄으로 만들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현재까지 판세는 홍후보와 구후보가 박빙의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총선레이스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구후보측은 『시간이 갈수록 자민련 바람이 확산돼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홍후보진영은 『투표율이 높은 노·장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있는 홍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두 후보의 각축전속에 국민회의 장한량후보도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장후보는 14대총선때 22%를 얻은 잠재력을 갖고있어 홍·구후보간의 승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 신창민후보와 무소속 김영길후보가 선두그룹을 추격하고 있고 무당파국민연합의 채영만후보, 무소속의 이정균, 이경동후보등도 분전하고 있다. 이들중 신한국당 홍후보, 국민회의 장후보, 자민련 구후보, 무소속 김후보등 4명은 모두 청주고출신이어서 동문들의 표심향배도 관심거리다.<청주=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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