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달러 핵심인물로 1월초 태국서 꼬리잡혀/일 당국 “태·캄보디아 국경 위폐비밀공장”추정/미·일 신병인도 줄다리기도 주목25일 캄보디아 국경에서 다량의 위조달러를 가진채 체포돼 태국경찰에 넘겨진 북한 여권 소지자가 70년 일본항공(JAL)국내선 요도호를 북한으로 납치했던 적군파 다나카 요시미(중전의삼)로 밝혀지면서 그의 임무와 앞으로의 수사과정이 전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다나카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 사이 태국 파타야 지역에서 나돌았던 100달러 위폐의 배후 핵심 인물로 지목돼 그동안 미국과 일본 태국 경찰의 수배를 받아 왔다. 다나카와 함께 체포된 북한공관원 2명은 외교관 신분이 확인돼 석방됐기 때문에 위폐달러 사건의 전모는 이제 다나카의 입에 달려 있다.
미국은 태국측에 그의 신병 인수를 요청할 방침으로 전해졌고, 일본도 요도호 납치사건의 사법절차와 해외거점을 이용한 국내 적군파 공작여부의 수사를 위해 신병인도를 요청하겠다고 밝혀 그의 신병을 둘러 싸고 벌써 미국과 일본정부의 줄다리기가 시작된 느낌이다.
다나카가 꼬리를 잡힌 것은 1월2일. 태국 파타야 시내 사진가게에서 태국인 2명이 위조 100달러 90장을 사용하려다 점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을 추궁한 끝에 배후에 「하야시」란 인물 등 9명의 위폐제조단이 있다는 사실과 하야시와 다나카가 동일인물임을 확인했다. 신분이 노출되자 다나카는 캄보디아에 잠복해 있다 북한외교관의 도움으로 제3국으로 빠져나가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캄보디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28일 캄보디아 정부에 『다나카는 일본 정부와 투쟁, 70년부터 망명한 정치망명자』라고 인정했다. 캄보디아 외무부를 방문한 북한외교관 2명은 『다나카가 위폐사건의 용의자인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일본공안당국은 그러나 다나카가 오래전부터 북한의 해외공작원들과 함께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일대에서 비밀공장을 차려 놓고 위조달러의 제조·유통 등 비밀공작에 관여해 온 것으로 보고, 앞으로의 수사과정에서 북한의 위조달러 제조 실태가 드러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도쿄=신윤석 특파원>도쿄=신윤석>
◎요도호 사건이란/70년 일 적군파에 피랍… 서울거쳐 평양끌려가
「요도호」사건은 일본 적군파 9명이 70년 3월31일 승무원 포함, 탑승객 138명을 태운 일본항공(JAL) 소속 국내선 여객기(보잉 727기·일명 요도호)를 공중납치한 사건이다.
도쿄(동경)를 떠나 후쿠오카(복강)를 향하던 요도호는 이륙 직후 범인들에게 납치돼 일본당국과 납치범들의 끈길진 신경전 끝에 후쿠오카·서울을 거쳐 평양으로 끌려갔다. 승객들은 전원 서울등에서 풀려났다. 범인들에게 볼모를 자원한 야마무라(산촌) 당시 일운수성 정무차관과 승무원 3명은 사건발생 이틀만에 무사 귀환했다. 납치범중 주모자였던 적군파 중앙군대장 다미야(전궁고마)등 2명은 이미 병사했으며 남은 7명은 생존해 북한에서 활동중이다.<도쿄=박영기 특파원>도쿄=박영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