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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만교류/대립뒤안길 경협은 급가속(양안긴장 이후:5·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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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만교류/대립뒤안길 경협은 급가속(양안긴장 이후:5·끝)

입력
1996.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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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액 홍콩이어 두번째… 인적교류도 87년후 810만/이 총통,대중경제 의존도 심화우려 속도조절 나설판중국의 3차 군사훈련이 시작된 19일 대륙과 가장 근접한 대만의 최전선 금문도(진먼다오)의 지방의회 의원 6명은 중국당국에 양안긴장 완화를 촉구하기 위해 홍콩을 거쳐 복건(푸젠)성 하문(샤먼)시로 들어가려 했다. 이들의 시도는 중국당국의 비자발급 거부로 좌절됐지만 군사훈련이후의 양안교류 미래를 전망하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그동안 활발했던 양안간 경제적·인적 교류는 냉전기에 철저히 단절됐던 두 지역을 경제적으로 상호 밀접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홍콩을 경유한 중국과 대만간 교역총액은 173억 달러로 대만에 있어 중국은 홍콩에 이은 두번째의 교역상대이다. 특히 이등휘(리덩후이)총통의 미국방문, 중국의 2차례 미사일 발사 훈련등 외교·군사적 악재가 잇달았음에도 불구하고 94년에 비해 교역액이 무려 64% 증가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도 대만이 홍콩에 이어 두번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투자액 기준으로는 79년부터 93년까지 5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으며 계약액 기준으로는 이미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인적 측면에서도 양안 교류는 활발하다. 87년 대만이 중국으로의 탐친(친족방문)을 허용한 이래 지금까지 인적교류 누계는 810만명에 이른다. 무엇보다 중국의 개혁·개방이후 양안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이번 군사훈련기간에 북경(베이징)에 특파된 대만기자들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인민해방군 최고위장성들에 벌떼처럼 달려들어 마이크를 들이미는 상황을 연출한 사실이 양안간 인적교류의 심화정도를 웅변해 준다.

이러한 양안교류 현황은 중국과 대만 당국 모두에 긴장조성보다는 협력확대를 선택하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총통선거가 끝난 직후인 25일 중국의 왕조국(왕자오궈) 전국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대만기업의 투자보호를 재다짐했으며 대만은 그동안 줄곧 미온적이던 3통(통상, 통항, 통우)실현과 관련, 우선 부분적 실현을 위한 협상을 갖자고 중국에 제의했다.

그러나 양안간 교류를 전망함에 있어 한가지 주목해야할 요소는 이른바 대만의 경제 「남진정책」이다. 대만은 중국과의 활발한 경제교류가 중국에 대한 대만의 무역 및 투자의존도를 심화시켜 궁극적으로 경제안보에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아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 대한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은 대만의 독자적 위상 확보라는 이총통의 정치·외교적 정책방향과 맞물려 양안간 교류속도를 조절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진출을 가속화하려는 대만 기업인의 욕구와 경제의 중국의존도를 적당수준으로 조절하려는 이총통의 정치적 포석이 앞으로 어떠한 관계를 설정하느냐가 양안교류의 진전 속도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대북=유동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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