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선거전이 본격 시작된지 4일째로 접어들었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다.부산과 경남지역 여야 무소속 후보들은 후보등록이 끝나기 무섭게 도로 요지에 현수막을 어지럽게 내걸고 연일 거리유세에 나서고 있으나 모여드는 청중은 가뭄에 콩나기다.
29일 하오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서 열린 모후보 개인연설회에는 20여명 남짓한 청중들만 모여 시종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또 이날 하오 부산대 주변에서는 모후보가 장소를 옮겨가면서 2시간여동안 개인연설회를 가졌으나 모여든 청중 70여명중 30여명은 동원된 운동원인듯 옮긴 연설회장마다 따라다녔다.
영도구 모후보의 경우는 지난 27일 아파트 단지에서 개인연설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청중이 모이지 않아 철수하고 28일부터는 아예 출근길 버스정류소에서 주민들에게 「눈 도장」을 찍고는 온종일 슈퍼마켓 시장등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악수공세에 나섰다.
이 때문에 부산과 경남을 아성으로 여기고 있는 신한국당은 물론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도 유권자들의 관심이 적은 개인연설회를 아예 포기하고 선거법상 2회 보장된 정당연설회 마저 횟수를 줄이거나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거 역대 선거와 다른 이같은 현상은 까다로운 현행 선거법 등으로 인원동원이나 선거비용 과다지출, 대규모 세몰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반응등에 따른 부담이 커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자살골」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는 있으나 정치인이 없다」는 회의에서 비롯된 「정치 무관심」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싶다.<부산=박상준 기자>부산=박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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