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성차별문화 등 실체 탐색/강연 등 개최 해결책 “진지한 물음”『여성들이여 이제 우리의 성을 이야기하자』 대학가에서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활동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각 대학마다 페미니즘에 관한 세미나, 강연 등을 앞다투어 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문화제 여성학교 등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학생들은 특히 성에 관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가부장제 속에 체질화한 성차별의 실체를 벗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육아 출산 생리 등은 여성을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남성과 동등하게 만드는 적극적 매개체로 해석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5일부터 30일까지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야기」라는 주제로 제1회 페미니즘문화제를 열고 페미니즘 강연 및 영화상영, 정신대할머니 그림전시회, 연극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졌다.
26일 「섹슈얼리티정치와 페미니즘」강연에는 250여명의 학생들이 대형강의실을 꽉 메운 가운데 3시간여동안 동성애운동가 서동진씨와 토론했다.
학생들은 「페미니즘은 매맞는 여자, 강간당하는 여자, 생리하는 여자, 굶어죽는 여자들에 대해 아무런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며 정상적인 여자들의 비판에 불과하다」는 서씨의 주장을 놓고 열띤 설전을 벌였다.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다음달 중순부터 6월초까지 한달간 「남녀평등과 인간화」라는 제목의 페미니즘 학교를 개최할 예정이다. 남녀공학 50주년 행사로 마련된 공개강좌에서는 남녀학생이 참석해 성에 관한 담론을 통해 서로가 가진 오해를 허무는 성에 관한 열린 토론회, 단대별 여성학교, 여성문화제 등 행사가 펼쳐진다.
성균관대는 올 봄 페미니즘을 주제로 「성정치」강연과 동성애 영화상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총여학생회는 장학로 전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축재비리 사건을 계기로 「동거녀는 왜 나쁘게만 인식되는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준비중이다.
대학가의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은 잇단 성폭력, 성희롱 사건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대학내에 동성애 인권운동 등이 생겨나면서 지난해부터 자연스럽게 확산돼가고 있는 추세다.<윤태형·유병율 기자>윤태형·유병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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