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세태 풍자 공쿠르상 수상인생은 편도 승차권을 손에 쥐고 떠나는 긴 여행 같은 것일까. 목적지도 모르는 버스를 타고 배우처럼 갖은 연기를 하다 끝나는 여행. 프랑스 작가 코벨라에르는 도둑 누명을 쓰고 정부의 이민자 추방정책에 따라 모로코로 쫓겨나는 아지즈와 그와 동행한 담당관 장 피에르가 허구의 세상을 좇아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현실에서 좌절한 그들은 지상에는 없는 공간 이르기즈계곡을 찾아 헤매며 세속의 열망을 벗어나 꿈처럼 아름다운 자리에 인생을 의탁한다. 꿈꾸는 이들의 행복, 이야기의 지순함과 아름다움을 비속한 코미디같은 현실과 대비시켜 비판하고 있다. 프랑스정부의 반이민정책과 배타적 민족주의를 꼬집으며 프랑스내 소수민족의 삶을 지키려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94년 공쿠르상 수상작. 이재형 옮김. 시공사간·5,800원<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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