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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외교” “교통” 서로 「전공」 경쟁(개인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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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외교” “교통” 서로 「전공」 경쟁(개인유세)

입력
1996.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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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기장갑­도로개설 등 지역사업 해결 다짐/서대문갑­“세대교체” “중진정치인 신화” 맞서/수원팔달­전철노선 연장·수원공항 건설등 내세워/대구 수성을­“대구위상 되찾는데는 내가 적임자” 호소/울산·울주­5일장 돌며 「농심」 파고들기/청주­“경제회생” “소외층 대변” 바닥표 공략/전북 군산을­“환서해권 중핵도시로 개발” 비전제시▷강남갑◁

「신정치 1번지」로 손꼽히는 강남갑구에 출마한 9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의 「전공」분야를 앞세우고 백화점 상가 지하철역등을 순회하면서 19만6천여명의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경제전문가임을 자처하는 서상목 후보(신한국)는 『구호로 대변되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로 대변되는 민생·생활 정치를 이룩하겠다』며 『경제가 정치를 주도하는 시대를 우리 강남이 선도할 수 있도록 표를 모아달라』고 주장했다.

외교관 출신인 강동련 후보(국민회의)는 『오랜 경험에서 얻은 외교·안보계통의 경험을 국가 정치에 조응시켜 나가겠다』며 『통일은 남북 어느쪽에도 부담을 주지않는 형태로 안정되고 균형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출신인 김명연 후보(자민련)는 『정치 초년병으로 말은 잘 못하지만 기술정책시대에 꼭맞는 참 일꾼이 되겠다』며 『건설교통분야를 중심으로 제2의 강남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인권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홍성우 후보(민주)는 『지금의 우리 정치현실은 도덕 불감증이라는 중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며 『시급히 치유해야할 이같은 정치병을 고치기 위해 과감히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를 지냈던 노재봉 후보(무소속)는 『한국정치권에서 3김씨가 한 역할은 부인할 수 없지만 21세기가 성큼 다가온 이 시점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며 『새로운 정치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박희정 기자>

▷서대문갑◁

「다윗과 골리앗의 격돌」이라는 비유가 나올 정도로 거물중진 현역의원(김상현)과 38세의 신진기예(이성헌)가 각각 야당과 여당후보로 나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대문갑에서는 지역 관련 공약보다는 각 후보간의 이미지 차별화를 겨냥한 구호성 공약이 두드러 지고있다.

이성헌 후보(신한국)는 젊은층 유권자와 반지역감정 정서를 의식, 『세대교체는 무조건 나이가 많은 사람은 물러가라는 뜻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정치관행과 부패를 쓸어버리자는 것』이라며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까지 망명하는등 남북통일이 가까워지는 지금 지역감정은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상현 후보(국민회의)는 『중진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포부가 있다면 90년대에 정치를 했던 한 사람으로서 후세가 기억할 만한 「김상현 신화」를 남기는 것』이라며 『존경받는 정치, 도덕이 우선하는 정치, 미담이 있는 정치가 신화의 기본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0여명의 젊은 춤꾼을 동원해 눈길을 끈 박경산 후보(민주)는『기존 정치판과는 다른 정말로 젊은 유권자가 이끄는 정치판을 새로 짜보자』며 『나를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의 신명난 눈빛 처럼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신명나고 깨끗한 정치를 펼쳐보겠다』고 20, 30대 유권자의 관심을 호소했다.

지난 22일 뒤늦게 공천을 받은 이의달 후보(자민련)와 13대 총선에 출마했던 고은석 후보(무소속)는 아직 개인연설회를 열지 않았지만 각각 「도덕 정치」와「정직한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김관명 기자>

▷해운대·기장갑◁

7선의 민주당 이기택 후보와 신한국당 부산시지부장을 지낸 김환후보가 맞붙은 전국 최대 격전지의 하나인 부산 해운대·기장갑선거구는 후보들의 정치생명을 건 한판 승부로 갈수록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후보는 상오10시30분 반여동 어린이집앞에서 5백여명의 유권자들이 모인 가운데 『부산시민의 손으로 뽑은 김대통령이 집권후반기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부산지역 국회의원 전원을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시켜야 한다』며 집권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뒤 『강변도로, 광안대로, 농산물유통센터등 해운대일대 각종 사업의 원활한 추진은 본인이 당선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상오 11시10분 재송동 삼익아파트 경로당을 시작으로 반여동 동부중고차 매매시장앞등에서 7차례 개인유세를 열어 『수십년을 내려오며 정치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3김 청산을 위해서는 본인이 반드시 당선돼야 한다』고 지지를 부탁한뒤 『국민과 함께 하는 정당정치를 실현하고 국회를 인생을 위한 열린 토론의 장으로 바꾸는 것이 본인의 정치철학』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이후보는 또 『해운대를 방문형관광지에서 체류형관광지로 변모시켜 21세기 해양1번지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박호원 후보(무소속)는『동해남부선 철도 종착역을 부전역에서 해운대역으로 변경, 16이상의 도로부지를 만들어 부산의 교통난을 크게 완화시키겠다』고 지역숙원사업 해결을 다짐했다.<부산=한창만 기자>

▷댜구 수성을◁

전현직 국회의원 3명이 출사표를 던져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 수성을에서는 후보들이 이른 새벽부터 약속이나 한 듯 출근차량이 몰리는 수성구 두산오거리에 나와 한 표를 호소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시내버스를 타고다니며 주민밀착형 유세를 펴고있는 윤영탁 후보(신한국)는 『89년 경북도가 위천공단문제를 처음 거론했을때 권력의 심장부에 있으면서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던 자민련 수뇌부와 무당파 후보들은 대구의 자존심을 거론할 자격조차 없다』며 『대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경제회생을 위해 노력하는 일꾼을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박구일 후보(자민련)는 두산성당 앞 놀이터와 범물 아파트단지입구등에서 잇달아 개인연설회를 열고 『다른 후보가 의원직을 맡고 있을때 대구를 위해 해놓은 일이 과연 무엇이 있느냐』며 『자민련의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데는 내가 최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치호 후보(무당파)는 목련시장과 아파트 밀집촌등을 누비며 『현재 대구·경북지역에는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없다』며 『지난 20여년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대구를 떠나지 않은 진짜 토박이 정치인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대구=전준호 기자>

▷인천 부평갑◁

인천의 대표적 격전지인 인천 부평갑에서는 후보들이 「치적」과 「경력」을 내세워 『지역문제 해결사로 자신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표밭을 누볐다.

재선을 노리는 조진형 후보(신한국)는 상오7시 백운역을 출발, 동아아파트 부개역 십정시장등을 돌며 『4년동안 군부대 및 송신소 이전과 종합운동장 농산물유통센터 유치를 이끌어냈다』며 『벌여놓은 일이 너무 많아 4년으로는 너무 짧으니 기회를 한번만 더달라』고 호소했다.

유니폼을 입은 운동원들을 유세차에 태우고 부평근린공원등 12곳을 누빈 송선근 후보(국민회의)는 『사람이 자식을 낳으면 인천으로 보내야 출세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청와대로 보내야 하루 1억원씩을 벌 수 있다』고 말해 박수와 웃음을 유도한 뒤 『언론인과 실물경제인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살기좋은 부평, 정의가 이기는 부평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11, 13대 의원을 지낸 정정훈 후보(민주)는 이날 개통한 부개역과 부개동 한국아파트등을 찾아 『13대 국회의원때 부개역 신설을 추진해 이날 개통하게 됐다』며 『부평지역을 누구보다 잘아는 나를 국회에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변호사 출신인 진영광 후보(자민련)는 부개역, 일신시장, 풍림아파트등 9군데를 누비며 『이중구조로 돼있는 세무구조를 주민편에 서서 바꾸겠다』고 법률전문가임을 강조한뒤 『부개동 송신소를 조기 이전 시키겠다』고 장담했다.

이수일 후보(무당파)는 하오5시 부평역에서 『서민이 잘사는 경제정책을 펴겠다』고 역설했고, 이희구 후보(무소속)는 『15년동안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해온 나를 지역일꾼으로 뽑아달라』고 호소했다.<인천=황양준 기자>

▷대전 대덕◁

전현직 의원이자 대전고 선후배인 신한국 민주 자민련 후보들과 시의원출신 국민회의 후보의 4자 대결이 벌어져 대전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이 없는 대덕선거구에서는 때마침 신탄진 장날을 맞아 후보들이 저마다 장터를 찾아 뜨거운 유세대결을 벌였다.

최상진 후보(신한국)는 『이번 선거를 통해 3김중심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도덕과 소신을 갖춘 인물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며 『진실로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힘있는 일꾼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서윤관 후보(국민회의)는 『여당이 정치력이 부족해 대형사고가 속출하고 서민경제 파탄과 중소기업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깨끗한 표로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김원웅 후보(민주)는 『4·11총선에서 한일협정 장본인인 김종필총재를 밀어줄 경우 충청도를 「친일도」로 바꿔야 한다』며 『당 총재 연고에 따라 표를 주는 지역감정 선거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인구 후보(자민련)는『국민이 편안하고 지역 경제도 되살리려면 자민련이 제1당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대전=최정복 기자>

▷수원 팔달◁

신흥 도심권으로 부상해 유권자의 80%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수원 팔달에 출마한 후보들은 동사무소 백화점 아파트단지등에서 교통문제등 지역현안 해결을 내세우며 표심 사로잡기에 안간힘을 다했다.

매탄4동 표몰이에 하루 일정을 할애한 남평우 후보(신한국)는 하오3시, 하오4시30분 매탄4동 사무소와 국민은행 매탄동지점앞에서 2차례 개인연설회를 갖고 『영통·정자·천천등 5개지역 택지개발이 동시에 진행중인 팔달구에 광역교통체계를 마련, 전철망과 연계된 승하차시설을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12대의원 출신의 박왕식 후보(국민회의)는 하오1시 매탄4동 해태코스코앞 유세에서 『분당까지의 전철노선을 영통 신시가지­동수원­수원역까지 연장하고 동수원 일대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자전거로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는 김대권 후보(민주)는 하오9시 매탄동 한 호프집에서 가진 20대 유권자들과의 대화에서 『지역 맞벌이 부부들의 골칫거리인 탁아문제를 2000년까지 완전 해결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영학박사 출신인 김인규 후보(자민련)는 하오2시30분 매탄공원앞 유세에서 『수원시 외곽에 대기업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고 수원 공군비행장을 이전, 그자리에 수원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굵직한 공약을 제시했다. 무소속 손민, 차상훈, 이응철 후보등도 동사무소·백화점앞등에서 개인유세를 갖고 전철연장등 교통문제를 집중거론했다.<수원=김진각 기자> <7면에 계속>

<6면서 계속>

▷청주 흥덕◁

전·현직 의원이 격돌한 청주 흥덕구에서 후보들은 시장과 버스터미널, 아파트지구 등을 돌며 바닥표 훑기에 열을 올렸다.

윤석민 후보(신한국)는 운천동 주공아파트앞 광장과 봉명시장에서 개인연설회를 갖고 『5공때 정권의 압력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진실과 정의를 지켜왔듯이 불굴의 정신으로 개혁정치에 앞장서겠다』며 과거 정권아래서 당한 시련을 들춰낸 뒤 『침체된 청주지역 경제를 살릴 사람은 경제를 아는 이 사람』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에는 2번」 「왜」 「깨끗하니까」란 구호를 외치며 농수산물시장에 들른 손종학 후보(국민회의)도 자신의 과거 운동권 경력을 상기시키며 『어려움과 고통을 아는 사람만이 소외층의 응어리를 속시원히 풀어줄 수 있다』고 한표를 부탁했다.

정기호 후보(민주)는 사창시장 거리대담에서 『현 정권은 개혁이란 미명아래 정치적 독선에 빠져있다』고 포문을 연뒤 『지난 4년간 법조인 국회의원으로 탈법적인 정치활동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으며 영원히 깨끗한 정치인으로 남겠다』고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오룡운 후보(자민련)는 시외버스터미널, 사직 시장에서 잇따라 개인연설회를 갖고 『21세기 한국을 이끌 정당은 조국근대화의 주역이 모인 경륜정당 자민련뿐』이라고 지지를 유도했다. 최현호 후보(무소속)는 『3김 정치의 악순환은 오점많은 구정치인의 재등장 을 불러오고 도덕과 정의를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고 현 정치권을 힐난한 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새로운 젊은 정치인이 등장할 때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청주=한덕동 기자>

▷군산을◁

전북도내 14개 선거구 가운데 비교적 여당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군산을에서는 각당 후보들이 초반우위를 선점하기위해 치열한 유세공세를 벌였다.

강현욱 후보(신한국)는 하오 소룡동 동아아파트 앞에서 철학자 스피노자의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을 인용,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강현욱이라는 희망의 나무를 심어 그 결실을 자손들이 맛보게 해달라』고 호소한뒤 군산을 마음놓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도시로 가꾸겠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강철선 후보(국민회의)는 나운동 전북은행 사거리에서 『정부 여당이 말로는 공명선거 운운하면서 검찰과 경찰을 동원해 야당후보에 족쇄를 채우고 있고 여당후보들에게는 선거비용을 초과 지원하는등 금권·관권선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자신을 다시 뽑아주면 군산을 환서해권의 중핵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고홍길 후보(민주)도 『특정정당 일색인 지역정서에서 벗어나야만 지역개발을 도모할 수 있다』며 『척박한 땅에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참으로 지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교훈을 보여줄 것』이라고 참신성을 강조했다.<군산=이금택 기자>

▷울산·울주◁

농촌지역이 대부분인 울산·울주의 후보자들은 5일장이 열리는 마을을 찾아다니며 개인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5명의 후보들은 선거구민들의 관심도가 타지역에 비해 낮은데다 출마자들의 면면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고 장터 공략을 초반전략의 핵심으로 삼았다.

상오에 장이선 울주구 온양면 남창리 남창시장에서 일제히 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시장 공터에서 서로 돌아가며 지역개발등 선거공약을 제시, 합동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김채겸 후보(신한국)는 『4년동안 농어촌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연간 7조∼8조원의 예산이 농촌에 투자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온산공단 전용 우회도로의 국도 승격등 자신의 치적을 열거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기술 후보(민주)는 『안기부와 경찰서를 12번이나 다녀올 정도로 활발한 재야운동을 했다』고 자신의 경력을 강조한뒤 『언양 톨게이트 이전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소처럼 일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김의곤 후보(국민회의)는 『울산의 광역시 승격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면서 젊음의 광장 건립, 전문대학 유치, 상수도 시설 재정비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이광우 후보(자민련)는 『울주구를 살기좋은 전원형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젊음을 불태우겠다』며 청중의 박수를 유도했다.<울산=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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