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야다수땐 훼방” 견제논반박/국민회의“독선막는것이 진정한 안정”/민주당“장씨축재 대선자금의 모방”/자민련“개혁한다며 지역경제 타격”정당연설회 이틀째인 28일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각각 안정론 및 견제론, 3김정치청산론 등으로 설전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고 자민련은 PK지역에서 현정부를 공격했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이날 이회창 선대위의장과 이한동 국회부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김포 군포 안산 시흥 부천에서 정당연설회를 개최하는등 이틀째 수도권 순회 세몰이를 계속했다. 특히 퇴근 시간을 겨냥해 하오 7시 전철역앞에서 열린 부천 합동정당연설회에는 이선대위의장과 이국회 부의장외에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까지 합세해 밤늦게까지 야간유세를 펼쳤다.
이회창 의장은 이날 『야당이 견제를 통한 안정을 주장하고있으나 이해할수없다』면서 『현재와 같은 정치구도하에서는 야당이 다수가 되면 정부를 못살게 굴고 다리를 잡아당길수밖에 없다』고 과반수확보를 호소했다. 이의장은 『경제대국이던 영국이 한때 유럽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적이 있다』면서 『보수당과 노동당이 번갈아 정권을 잡는 바람에 정책의 일관성을 잃어버려 발전을 못했다』고 안정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한동 국회부의장은 『그동안 동서로 갈라져있던 지역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계기로 더욱 여러갈래로 갈라졌다』면서 『지역구도를 타파할 수 있는 세력은 서울과 경기·인천의 2천만 중부권 유권자밖에 없다』고 자신의 「신중부권역할론」을 거듭 강조했다.
박찬종 위원장은 점퍼 차림으로 등단, 『4월9일이 출산예정일인 제 딸에게 가능하면 선거이후에 출산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투표를 많이 해야 신한국당이 안정의석을 얻을 수 있다』고 특색있는 주문을 했다.<부천=정광철 기자>부천=정광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서울 광진을을 시작으로 강동갑·을 강남을 서초을과 경기 오산 평택갑·을 안성등 10개 지역를 돌며 유세행군을 계속했다. 김총재는 이날도 장씨 사건을 들어 김영삼정부의 부도덕성과 실정을 비난하고 견제세력으로 3분의1 의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장씨 사건과 관련, 『장씨가 부정축재뿐 아니라 멀쩡한 아내를 쫓아내기위해 정신병자로 몰아 6개월간 강제입원시킨 것은 중대한 인권문제이자 여성문제』라면서 부도덕성과 성차별문제를 부각시켰다. 김총재는 또 김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부를 소수에게만 집중시켜 중소기업을 비롯한 서민 경제는 파탄에 이르렀다』며 『경제는 성장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분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총재는 또 전날밤의 한일축구전 얘기로 운을 떼면서 김대통령을 또다시 「골문 안지키는 골키퍼」에 비유한뒤 『이같은 독선독주를 막고 견제를 통해 진정한 안정을 찾는 길은 제1야당에 표를 주는 것』이라며 여권의 안정논리를 반박했다.
여판사 출신의 추미애후보가 출마한 광진을유세에서 이영일 총재특보는 『이회창씨가 장씨 사건을 놓고 개인비리라고 했다는데 여당에 들어가더니 술에 취한듯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며 『청와대안에 장학로말고 박학로 이학로 김학로가 더 있을지 누가 아느냐』고 공격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하오6시 서울 명동 상업은행앞에서 홍성우 최고위원 노무현 전 의원 김홍신 선대위대변인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리유세를 갖고 정치개혁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유세에서 장씨 사건과 대선자금문제 등을 걸어 신한국당측에 대해 공세를 집중, 전날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홍최고위원은 『3김씨의 부패정치가 전두환 노태우씨와의 5자야합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이같은 야합을 분쇄하지 않으면 우리 정치가 4·19 이전의 부정부패 수렁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위원은 이어 『전씨의 장학생 리스트, 대선자금은 총선투표전에 밝혀져야할 것』이라며 『장씨의 축재는 대통령의 가신이 대선자금수수라는 거대한 부정을 보고 따라 배운 모방범죄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경북 성주에 이어 합천 창녕 의령 함안 마산을 거쳐 부산에 이르기까지 강행군을 하면서 김대통령의 아성인 부산·경남지역에 대한 적진돌파를 시도했다. 김총재는 특히 이날 지원유세에서 김대통령식 개혁의 허구성을 집중 거론하면서 『개혁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는 금융실명제가 돈의 흐름을 막아 지역경제를 망쳐놓고 있다』고 공격했다.
김총재는 성주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준 민족중흥의 지도자』라며 「박정희카드」를 잊지 않았다. 김총재는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에서는 『김대통령은 전전대통령의 은혜를 입어 대통령 된 사람』이라며 『YS는 은혜를 저버린 배신자이자 거짓말쟁이』라고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김총재는 또 대선자금의혹을 겨냥, 『막대한 돈이 어디서 생겼겠느냐, 물어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92년 YS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엄동설한에 전국을 돌아다녔다』며 『죽을 때까지 같이 하자던 사람이 대통령되고 나니까 태도가 돌변했다』고 비난했다.<부산=고태성 기자>부산=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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