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드컵유치로 이어가야(사설)
알림

월드컵유치로 이어가야(사설)

입력
1996.03.29 00:00
0 0

한국축구는 역시 아시아의 왕자였다. 한국올림픽축구팀은 27일 밤 난적 일본을 격파하고 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월드컵 연속 3회 출전에 이은 올림픽본선 연속 3회 진출만도 축구사에 남을 쾌거인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의 우승까지 한 것은 금상첨화라고 할 것이다. 한국축구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경사로 월드컵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정말 오랜만에 한국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에 흠뻑 취했다. 벅찬 승리감은 최종예선전 첫 대전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국민에게 안겨준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 주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 선수들의 늠름한 모습은 국민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월드컵과 올림픽에 연 3회 출전한 나라는 흔치 않다. 각국의 실력이 평준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한번 출전하기도 어렵다. 우리도 48년 런던에서부터 이번 애틀랜타까지 13번의 올림픽중 5회 본선에 올랐으나 자력진출은 세번뿐이었다. 이것도 수많은 고난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결과다.

일본과의 자존심을 건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자만에 빠져서는 안된다. 우리에겐 2002년 월드컵 유치란 큰 목표가 남아 있다. 올림픽팀의 미비점을 보완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승리를 월드컵 유치란 또 하나의 쾌거로 연결시키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개최지결정 투표일인 6월1일까지 두달 남았다. 앞으로의 노력에 유치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이번 패전이 유치전에 나쁘게 작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유치활동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재계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뛰어왔다.

이에 비해 우리의 유치활동은 소강상태에 빠져 있다. 선거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는다. 국내의 뜨거운 축구열기를 해외유치 활동과 접목시켜야만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한 재벌에만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유치활동 태세를 이번 기회에 다시 점검, 짜임새 있는 활동을 펴야 한다.

우리에겐 월드컵 유치가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다는 뚜렷한 명분이 있다. 그 명분을 더욱 가다듬는 한편 이번 한일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월드컵 유치에 쐐기를 박을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앞장서고 재계 체육계와 국민이 하나가 되어 뒤에서 밀어야 한다. 이번 승리를 월드컵 유치로 이어가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