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발표 자금순환동향/작년 매입 19배 증가 손실 집중떠안아/금융기관 주식줄이고 채권늘려 “기민”주식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지난해 금융기관과 연·기금 등은 보유주식을 축소, 피해를 줄인 반면 개인투자가들은 오히려 보유주식을 늘려 집중적으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5년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주식투자 증가규모를 전년(11조4,000억원)의 3분의1수준(4조2,000억원)으로 낮췄다. 대신 회사채 기업어음(CP)등 채권투자증가액은 전년보다 66.5%나 늘렸다. 이에 따라 금융부문의 자금운용증가액(132조9,000억원)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94년 9.5%에서 지난해 3.2%로 크게 감소했고 채권비중은 16.9%에서 25.4%로 대폭 확대됐다. 투자처를 주식에서 채권으로 발빠르게 바꾼 것이다.
반면 개인부문의 주식투자증가규모는 3,060억원에서 5조9,890억원으로 무려 19배이상 늘어 증시침체로 인한 손실을 집중적으로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인부문의 주식운용비중은 전년 0.5%에서 7.7%로 확대됐다. 반면 개인부문의 금융기관예치금은 저축성예금 CD 표지어음 등의 수신이 줄어들어 총운용규모(68조4,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81.0%에서 80.2%로 낮아졌다. 예금을 찾아서 침체한 증시에 집어넣은 셈이다.
기업부문의 주식투자증가규모는 전년(1.2%)보다 늘어난 7.7%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의 자기회사「주가 떠받치기」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유상증자 지분매입등에 따른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처럼 주식시장 적응력 부족때문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연·기금 의료보험조합 등 정부부문 주식투자자들도 주식투자 비중을 대폭 축소,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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