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본부 실력자 대거투입·공약이행에 인기올라6월 대선에서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대추격전이 본격화했다. 25일 중앙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친 옐친 대통령은 선거대책본부 진용을 대폭 보강하는 등 지난해 12·17 총선이후 대선 레이스를 주도해온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후보를 따라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옐친대통령과 주가노프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5∼10%포인트 정도. 격차가 계속 줄고는 있지만 옐친이 아직도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 따라서 옐친 진영은 극적 역전을 위해 앞으로 남은 80여일간 다양한 선거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옐친 대통령은 우선 올레그 소스코베츠 부총리와 세르게이 필리토프 전 행정실장의 2인 체제로 운영돼온 대선본부에 정계실력자들을 대거 투입했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유리 야로프 부총리 등 정부 최고위 각료는 물론 알렉산드르 코르자코프 대통령경호실장, 빅토르 일류신 수석보좌관, 미하일 바르수코프 연방방첩국장, 니콜라이 예고로프 행정실장 등이 대선본부에 참여했다.
옐친의 딸 타치아나와 인기절정인 상업방송 NTV의 이고르 말라센코 회장도 합류, 옐친 대선본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옐친 진영은 또 유권자의 피부에 와 닿는 새로운 정책개발과 이미 발표된 정책을 이행하는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옐친 진영이 특히 비중을 두고 있는 분야는 체불임금 해소, 체첸사태 해결, 독립국가연합(CIS)의 통합 등이다. 이중 체첸사태를 제외하면 이미 결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러시아와 벨로루시가 내달 2일 정치·경제부문 통합조약에 조인키로 합의한 것이 대표적이다.
체첸문제와 관련, 옐친 대통령은 31일 TV연설을 통해 체첸자치공화국내 400여 행정단위와 개별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첸주둔 러시아군을 철수시키는 평화안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옐친에게 고무적인 사실은 인기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전러시아사회여론조사센터에 따르면 주가노프는 3월 중순 현재 지지율이 25%로 지난달에 비해 1%포인트 올랐으나 옐친은 11%에서 15%로 4%포인트 수직 상승했다. 옐친의 맹렬한 추격전으로 러시아의 대선 레이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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