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정속 개혁” “현정권 견제” 공방(정당 연설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정속 개혁” “현정권 견제” 공방(정당 연설회)

입력
1996.03.28 00:00
0 0

◎신한국당­인기연예인 앞장 분위기잡기/국민회의­서울·수도권 릴레이지원유세선거전돌입 이틀째인 27일 여야 4당은 일제히 표밭에서 첫 정당연설회를 열어 유권자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이날 정당연설회에서 여당 지도부는 안정을 집중적으로 호소한 반면 야당은 총선초반의 쟁점인 장학로씨 축재비리사건을 들어 여권을 맹공했다. 그러나 아직은 초반전인 탓인지 연설회 분위기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차분했다.

신한국당은 서울 종로와 경북 예천 상주, 경남 진주 등 전국 각지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안정속의 개혁을 위해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윤환 대표 이회창 선대위의장 박찬종 수도권대책위원장 등은 유세에서 3김정치 청산을 주장한뒤 장씨 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조사와 제도보완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김대표는 경북 예천 정당연설회에서 『김대중씨와 김종필씨는 내년말 대통령선거에 분명히 나오게 될 것』이라며 『국민이 두김씨를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선거를 통해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에서 처음 열린 종묘공원에서의 서울 종로 정당연설회에는 이경규 황기순 림채무 정수라 민해경등 인기연예인들이 나와 『이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대승이 목적』이라는 등 재치있는 연설로 분위기를 돋우며 이명박 후보의 지지를 유도했다. 연설회장에서는 1천5백여명의 유권자가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유세를 지켜봤다. 이후보는 『정치 1번지로 불리면서도 서울에서 생활여건이 가장 나쁜 이곳을 실물경제전문가의 오랜 경험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장담했다.

이어 등단한 이의장은 장씨 사건과 관련,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 사건이며 개혁시행 과정에서 미비점이 있었던 점을 솔직히 시인한다』며 『그러나 야당이 이를 정권적 비리로 몰아붙이며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만약 정권 차원의 비리라면 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위원장은 이어 『김대중씨나 김종필씨와 견주어 볼때 김영삼 대통령은 솔직한데가 있는 사람』이라며 『두김씨가 출마할 다음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두고 고우나 미우나 신한국당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대중 총재는 이날 인천 계양·강화를 시작으로 경기 김포 고양 파주를 거쳐 서울역에 이르는 릴레이식 지원유세에 나섰다. 서울 입성전까지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 청중수도 2백∼5백여명으로 비교적 적었으나 하오 5시께부터 1시간30여분동안 열린 서울역 유세에서는 당가와 로고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1만여명의 청중이 운집해 구호를 외쳐대는 등 흥이 한껏 고조됐다. 서울역유세에는 정대철 선대위공동의장과 김근태 부총재 등 주요당직자들이 연사로 나섰다.

김총재는 유세에서 김영삼 정권의 부도덕성을 공격하며 김정권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제1야당인 국민회의 후보들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대통령은 칼국수를 먹는동안 장씨는 동거녀 가족들과 롯데호텔에서 한끼에 30만원짜리 식사를 했다는데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는 없을 것』이라며 『이는 장씨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정권 전체가 부패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질타했다. 김총재는 또 『김대통령은 노태우씨로부터 3천억원 이상을 받고도 안받았다고 거짓말만 하면서 표적사정 왜곡사정을 계속하고 있다』며 『장씨사건도 대통령 옆에만 있으면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괜찮다는 풍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총재는 이어 『김대통령은 전문성도 없으면서 모든 국정을 혼자서 마음대로 처리하고 있다』며 『이는 마치 골키퍼가 골문주변은 지키지 않고 중앙선까지 뛰어나가 휘젓고 다니다 골을 먹는 꼴』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회의측은 빠듯한 일정때문에 15분을 연설제한시간으로 스스로 정해 이를 어길 때마다 김총재에게 「레드카드」를 제시했는데 김총재는 모든 연설에서 평균 20분을 훨씬 넘겨 수행관계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서울역유세에서 정대철 의장은 『이번 총선은 정치 경제 외교 통일을 모두 망치고 있는 현정권 3년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정부를 공격했다.<손태규·홍윤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