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야콥병 유사 요주의광우병은 소의 뇌에 생기는 신경성 질환의 일종으로 정식명칭은 해면양뇌증(BSE)이다. 소가 이 병에 걸리면 침을 흘리고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다 곧 죽는데 죽은 소의 뇌를 보면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광우병이 관심을 끄는 것은 사람에게도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이란 유사질환이 있기 때문이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초기에 성격이 변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급격히 치매가 진행돼 1년이내에 사망하며 뇌조직도 소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야콥병은 인구 100만명당 1명정도 발생하는 희귀질환이지만 전세계에서 발병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에도 이 병으로 생각되는 사례가 있었다.
야콥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체는 바이러스보다 작고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은 프리온(Prion)이란 것이다. 프리온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인체내로 들어오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야콥병 환자의 각막과 성장호르몬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 또는 투여했을 때 감염된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프리온은 잠복기가 매우 길어 인체에 들어가도 7∼40년후에야 발병하는 게 특징이다.
10년전부터 광우병이 유행한 영국에서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가 야콥병을 유발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돼왔다. 그동안의 연구결과 광우병과 야콥병의 연관성이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관계가 없다는 증거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현재로선 광우병과 야콥병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가 결론일 것이다.<황인홍 한림대의대교수·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장>황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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