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키의 제곱으로 측정… 신경·내분비질환으로도 발생미국의 경제학자 갈브레이드는 58년에 발표한 저서 「풍요로운 사회」에서 『미국에는 먹지 못해 죽는 사람보다 너무 많이 먹어서 죽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생활환경이 나아지면서 비만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전국적인 조사자료는 없으나 과체중이 성인의 20%이상, 심한 비만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2%정도로 추정된다.
비만이란 단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가 아니라 몸안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미스터 코리아나 씨름선수처럼 체중은 많이 나가도 골격이 크고 근육질인 사람은 비만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보통 자기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양이 남자는 25%이상, 여자는 30%이상이면 비만이라고 얘기한다. 지방 측정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간단한 방식으로 체질량지수(BMI)가 있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25∼30이면 1도비만 또는 과체중, 30∼40이면 2도비만, 40이상이면 3도비만이라고 한다.
비만의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 아무리 적게 먹는 사람도 쓰는 에너지보다 많은 잉여칼로리를 체내에 지방형태로 저장하면 비만이 발생한다. 가장 흔한 비만의 원인은 활동량에 비해 과식하는 경우.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음료수나 과자 과일 빵 등에는 많은 칼로리가 들어 있다. 같은 열량의 음식을 먹어도 포만감이 덜 느껴지는 고지방식사를 할 경우 과식의 기회가 많고 지방으로 저장되는 양이 증가해 비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비만은 드물게 신경 및 내분비질환(시상하부 질환, 쿠싱 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2차적 원인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체중이 빠진다. 일반인들이 신경통이나 관절통이 생겼을 때 흔히 먹는 부신피질호르몬이나 정신병 치료제도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이밖에 교육수준이 낮고 알코올 섭취가 많을수록 비만이 많으며 결혼후나 금연후에도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비만은 외모상의 문제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동맥경화 담석 통풍 관절염 접촉성피부염 코골음 유방암 수면중무호흡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므로 적극 치료해야 할 만성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박중열 울산대교수·서울중앙병원 내분비내과>박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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