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프로정신으로 경영비전 담아”/세계 최고 CI전문사 도약 야망 불태워대기업의 경영비전을 제시하고 로고 브랜드를 만들어주는 중소기업. 기업이미지통합작업(CI) 전문사인 (주)인피니트그룹(대표 정일선·47)의 고객은 주로 덩치 큰 대기업이다.
최근 CI를 한 한라 한일 두원그룹, 하나 평화 한미은행, 한국관광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이동통신, 대우 극동건설, 무주리조트 제주신라 애경백화점등 대부분이 인피니트의 손을 거쳤다. 또 하이트(맥주) 옹가네(고추장) 알초롱(음료) 이자녹스(화장품) 앙떼떼(아동복) 매직콜(천리안) 디스(담배)등 인기 브랜드도 이 회사의 대표작이다.
직원 24명에 지난해 매출액 25억원으로 업계수위를 차지한 인피니트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프로주의다. 『CI는 로고나 상호만을 바꾸는 단순 작업이 아닙니다』 공식직책은 부사장이지만 인피니트의 실제 총책임자인 정대표는 의뢰인들에게서 『일하기 껄끄럽다』는 말을 들을 만큼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CI는 겉으로는 상호나 로고를 일치시키는 것이지만 조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경영비전이 담겨야 한다. 그러나 많은 의뢰자들은 유행만을 쫓거나 다른 회사를 흉내만 내려해 이를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한다.
정대표는 『발주자들과 상당한 씨름을 거친 CI가 결국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의뢰기업이나 인피니트를 위해서도 원칙을 양보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CI작업은 의뢰기업의 임직원 의식을 비교조사하고 일반인들을 상대로 대외이미지를 조사하는등 회사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첫단계다. 그뒤 기업의 미래상을 설정토록 하고 디자인작업을 진행한다. 모양(디자인)보다는 구상(전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제품명짓기(Brand Naming)도 마찬가지. 경쟁상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특장점을 찾아낸뒤 언어별 기능별로 500∼700여개의 브랜드후보를 뽑아낸다. 이후 특허청에 등록여부등을 조사하고 100여개 안으로 압축, 기업실무팀과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결정한다.
정대표는 고교졸업후 미국으로 이민, 삼성그룹의 CI를 맡았던 미 랜도사의 디자인 디렉터를 지낸 이 분야 베테랑.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CI를 수행했던 것을 계기로 93년초 인피니트에 영입됐다. 회사를 세계 최고수준의 CI전문사로 만들겠다는 정씨는 『중소기업들도 생산위주의 전략에서 탈피, 제품의 디자인이나 브랜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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