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대학 만들기서 불법선거 감시까지… 「신 사회참여」 활발신학기 대학가에 정화운동이 한창이다. 통칭 「클린 캠퍼스(Clean Campus)운동」으로 불리는 이 운동의 우선목표는 캠퍼스내 술·담배의 추방이다. 금연운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홍익대. 이학교 총학생회 임원 20여명은 지난 1월 「공부하는 대학만들기 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임기중만이라도 금연을 하자』는 것이 이들의 결연한 출사표였다. 이들은 이어 학부학생회 간부 35명의 찬성으로 지난 주말까지 신입생 3,000여명에게 금연을 권유하는 내용의 편지를 발송했다. 총학생회장 홍대길씨(27·경영4)는 『앞으로 천장이 있는 모든 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며 굳은 결의를 밝혔다.
연세대 총학생회도 60여평 남짓한 총학생회실중 회의실과 총학생회장단실 세면실등을 금연지역으로 선포, 애연가 학생들을 20여평 가량의 응접실겸 사무실로 내몰았다. 도서관과 강의동이 금연구역으로 설정된 고려대와 서울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이들 학교의 골초학생들은 이제 찬바람부는 계단에서 담배를 피워야 한다.
자칫 살인으로까지 연결되는 대학내의 무분별한 폭음문화는 흡연과 함께 클린 캠퍼스운동의 「공적 1호」다.
중앙대 총학생회는 22일 하오 4시 중앙대 흑석동 캠퍼스 민주광장에서 「대학내 음주문화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갖고 술과의 전쟁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무분별한 「소주세례」 ▲여학생에 대한 지나친 술강요등 잘못된 술문화를 집중 성토한뒤 올바른 음주문화 정착에 나설것을 결의했다.
홍익대생들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소위 「물좋은」 신흥 유흥가로 변질된지 오래인 학교앞 거리에서 향락적이고 소비적인 고급유흥업소를 추방한다는 장기계획을 마련, 실현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학생들은 또 술·담배뿐 아니라 혼탁한 정치문화야말로 거꾸로 대학가에 유입돼 대학문화를 오염시키는 「원흉」으로 규정, 정화운동의 차원에서 「깨끗한 선거문화 만들기」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때문에 직접 뛰어들어 선거판을 깨끗하게 청소하겠다는 학생도 크게 늘었다. 이번 학기 「법학개론」을 수강하고 있는 한국외대 법대생 50여명은 14일 동대문을 선관위에 자원봉사자로 등록, 이번주부터 불법선거감시와 공명선거 홍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양대생 46명도 지난 11일부터 광진구 선관위에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
공선협이 지난 22일 서울대 연세대등 서울지역 대학생 1,2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서도 무려 81.6%에 달하는 893명이 투표에 참가하겠다고 응답,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6월 지자체 선거의 경우 20∼30%에 불과했던 냉소적인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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