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빨라야 이긴다”/정보인프라 구축 열풍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빨라야 이긴다”/정보인프라 구축 열풍

입력
1996.03.27 00:00
0 0

◎전자결재 시스템은 기본, 공지사항·동정까지 교환/다각 사내 채널 여과 안거치고 일선의견·정보 청취/별도 조직 없이도 경쟁사 움직임등 신속파악 가능기업들이 시시각각 쏟아지는 최신정보를 필요한 사원에게 제때 공급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보가 사장되지 않도록 해야 외부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대외정보의 수집 및 활용이 중요해졌고, 이를 위해선 사내정보 공유는 기본이 됐다. 기업들은 기존의 정보보고체계를 전산화, 전달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다양한 사내 커뮤니케이션채널을 신설하는 방법등으로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는 근거리통신망(LAN)이 속도화의 도구라면 각종 건의제도등은 사원들로 하여금 정보를 가공, 대안이나 개선안으로 발전시키도록 하는 장치들이다.

삼성 현대 LG등은 계열사에 구축된 통신망을 통해 전자결재시스템을 운용하면서 회사공지사항 시시콜콜한 동정까지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들어 이 시스템의 전계열사 확대를 추진중이다.

강남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통합전산망인 「마이 포스」를 구축한 포철 직원들은 전자우편으로 필요한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 또한 이 전산망에는 포스코경영연구소가 제공하는 정보란도 개설돼 관련업계의 동향까지 신속히 파악할 수 있다. 92년 업계 처음으로 전계열사에 전자결재시스템을 도입한 금호그룹의 직원들은 이 시스템에 각종 정보를 띄우게 한뒤 직원 누구나 열람토록 하고 있다. 때문에 관련사의 정보를 손쉽게 얻고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상태다. 해태 삼미등은 사내통신망을 깔고 전자결재시스템을 시험가동중이며, 일부 기업에서는 통신망으로 인터넷등 공중통신망을 이용하게 한다.

새로운 제안제도를 만들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기업도 증가추세다. 삼성의 경우 통신망에 「싱글」을 개설해 실명 또는 익명으로 경영층에 제안이나 건의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중간간부의 여과없이 일선의 의견이나 정보를 듣겠다는 의도가 포함됐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쌍용은 양회등 일부 계열사에서 대리급 사원들의 의견이 경영층에 직보될 수 있는 청년중역회의를 운영하고 있고, 「KNOCK IT」이란 제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제안제도등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다양화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측면도 있지만 제안과정에서 직원들의 사내외 정보가 망라돼 간접적인 정보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한편 김석준 쌍용그룹회장이 PC통신망의 기업포럼과 인터넷의 홈페이지에 수시로 접속하며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듯 총수들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도 적극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별도의 전담조직을 두지 않더라도 사원들이 업무과정에서 얻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면 경쟁사의 움직임등을 보다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이러한 이유 등으로 사내 정보시스템 구축바람은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승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