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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시장경제·개방 싹이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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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시장경제·개방 싹이튼다

입력
1996.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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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노선 부총리 캄푸이·국방 춤말리 새총리 물망/이달말 정권이양따라 군부 정치적 영향력도 축소이달말 열릴 라오스 의회 제6차 회기에서 누하크 품사판 대통령(80)이 사임하고 실력자인 캄타이 시판도네 총리가 대통령직을 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 총리에는 캄푸이 케부알라파 부총리(65)나 춤말리 사야소네 국방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경제계의 황제」로 불리는 캄푸이 부총리는 라오스가 시장경제체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실용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총리에 오르면 라오스는 급속한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이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춤말리 국방장관은 상대적으로 국가통제를 우선시하고 경제발전을 서서히 추구하자고 주장하는 보수주의자이다.

하지만 그도 라오스가 시장경제체제를 수용하는데 동의하고 있다. 3군합참의장직도 함께 맡고 있는 춤말리는 군이 「볼리사트 파트하나 케트 푸도이」라는 무역회사를 직접 경영하게 하는 등 시장경제체제를 수용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식민지배하에서 독립전쟁에 참가했으며 75년 미국이 지원하는 왕정을 축출하고 공산정권을 세우는데 힘을 발휘해 이번에 총리발탁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번에 열릴 라오스의회 제6차 회기에서는 또 집권 라오스 인민혁명당(LPRP)이 전체주의 정당에서 탈피, 인도네시아의 골카르당이나 미얀마의 합동 연합 개발협의회(USDA)와 같은 권위주의 정당으로의 변신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이미 라오스는 군부가 정치체제에 일정부문만 영향력을 가지는 인도네시아나 미얀마와 같은 체제로 변신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라오스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이 지금과는 달리 급속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오스 집권층내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 시장경제수용에 대해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 한 지도자는 『자유시장은 제국주의자들이 우리 사회주의체제를 붕괴시키려고 보낸 트로이의 목마』라며 시장경제수용에 대해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라오스에 투자하고 있는 한 외국인은 이에 대해 『이제 라오스에는 사회주의적인 면모는 거의 사라져 버렸다』면서 이러한 주장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일부의 목소리라고 일축했다.

이러한 집권층 내부의 개방반대 목소리는 90년 2명의 부총리를 포함해 일단의 세력들이 「사회민주클럽」을 결성하려다 실패한 사건에 기인하고 있다. LPRP는 이후 5만명이던 당원수를 5년새 7만명으로 늘리고 국가재건 라오스전선등을 창설하는등 동원체제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이제 대통령이 바뀌게 됨에 따라 라오스의 시장경제수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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