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순애… “남편따라 갑니다”【부산=한창만 기자】 남편이 부인의 병원비를 못대는 것을 비관해 음독자살하자 부인도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숨졌다.
26일 새벽 1시께 부산 사상구 주례1동 824 이재용씨(32·공원) 집 안방에서 이씨가 독극물을 복용하고 신음하는 것을 부인 서정선씨(36)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부인 서씨도 이날 새벽 4시30분께 부산진구 개금3동 반도보라아파트 103동앞 화단에 숨진채 발견했다.
경찰은 103동 24층 복도계단에 서씨가 먹다 남은 것으로 보이는 빈소주병 2개가 있고 서씨의 옷에서 『남편과 함께 묻어 달라』는 메모가 적힌 전화수첩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서씨가 이 곳에서 투신자살한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서씨는 남편 이씨를 병원으로 옮긴뒤 이씨가 숨지자 충격으로 응급실에서 실신해 있다가 갑자기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이씨의 형 재권씨(39)는 『동생 부부가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3년전부터 혼인신고만 한 채 살아왔는데 서씨가 지난해 말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계속 치료를 받아오면서 비싼 치료비를 대지 못해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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