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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총선 등록동시 “표밭으로…”/“현수막 선점” 곳곳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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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총선 등록동시 “표밭으로…”/“현수막 선점” 곳곳 실랑이

입력
1996.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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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좋은곳 봉쇄조와 몸싸움/상가·시장 등 돌며 연설회도15대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26일 각 후보와 운동원들은 등록을 마치자마자 거리로 나서 개인연설회와 명함배포, 전화유세 등 선거법이 정하고 있는 운동 방법을 총동원하며 16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각 선관위에는 등록 시작 전부터 후보 관계자들이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뤘고 후보들은 목좋은 곳에 현수막을 설치하느라 접수순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나 개인연설회의 경우 운동원들을 제외한 일반 유권자는 많이 보이지 않았으며 이들의 반응도 비교적 차분했다.

후보들은 등록 첫날 현수막 설치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치렀다. 며칠 전부터 현수막 설치장소를 정해 놓고 봉쇄조를 배치, 상대후보측과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일부 후보는 봉고차와 오토바이를 선관위 정문 앞에 미리 대기해 놓고 등록을 끝내자마자 현수막을 긴급 운반했다.

서울 동작갑구에서는 한 후보측이 유권자들이 많이 다니는 장승백이 로터리에 등록 전에 미리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첫번째로 등록을 마친 후보 측에 자리를 내주는 소동이 있었다.

무소속 4명을 포함해 8명이 등록을 마쳐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경기 고양시 일산구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기호를 받지 못하게 되자 불만을 토로했다. 대부분 선관위에서는 후보들이 상오 9시 등록 시작 전에 도착해 추첨을 통해 순서를 정했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상가와 시장주변 등을 돌며 한표를 부탁했고, 이날 하루동안 2∼3차례의 개인연설회를 가졌다. 또 선거사무실에서는 전화부대 운동원들이 전화번호부를 갖다놓고 하루종일 전화유세에 나섰다.

후보자들의 애타는 마음과는 달리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직은 냉담했다. 서울 창신동에서 열린 한 후보의 개인연설회에는 1백50여명이 모였으나 대부분 어깨띠를 두른 후보측 운동원이었다.<장학만·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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