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자고나면 올라요”/정부조사 구태의연·형식적 답답『자고 나면 오르는 것이 요즘 물가입니다. 장바구니 부담이 갈수록 커질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동향이나 대책은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사정과는 언제나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아 답답할 때가 많아요』
3년째 소비자물가감시단원으로 활동중인 주부 박문숙씨(38). 그는 정부의 물가조사가 구태의연하고 형식적이라고 꼬집었다. 품목선정에서부터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씨는 『1년내내 같은 품목만 비교를 하다보니 계절적인 요인이 무시되고 있다』면서 『달래 냉이등 계절 수요가 많은 봄나물은 이맘때쯤 장바구니물가에 적잖은 영향을 주는데도 정작 물가조사대상품목에는 빠져있다』고 말했다. 또 조사방식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매일 같은 시장에서 물가를 조사해 물가조사반원으로 얼굴이 알려져 있는데 어떤 상인이 제값을 말해 주겠느냐』는 반문이다.
박씨는 물가조사를 나갈때는 자녀를 데리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 물건을 조금씩 사기도 한다. 의심을 받지않고 물가를 좀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박씨가 소비자물가감시단원으로 물가조사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93년말.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주부클럽연합회」 등 10개 소비자 및 여성단체의 주부모니터 40여명으로 구성된 소비자물가감시단의 초대 멤버로,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다. 소비자물가감시단은 서민가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20여개 품목을 선정, 서울 곳곳의 재래시장과 백화점 농협등에서 조사한 물가를 토대로 한달에 한번 물가변동보고서를 꾸준하게 발표해오고 있다. 박씨는 물가를 잡기위한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오르기만해 『속상하다』고 말했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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